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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배달비만 5000원?”...배달앱 ‘포장’ 주문 늘었다

이안나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일상으로 자리잡은 배달주문 앱 편의성에 대해선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집에서 한 발자국 나가지 않고도 모바일 주문 한 번으로 여러 식당 음식을 맛볼 수 있게 됐으니까요. 하지만 배달앱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최근 고민이 많아졌을 수 있습니다.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하려니 최소 주문금액이 너무 높아서 부득이하게 과한 양을 시킬 때도 있고요. 배달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끼니 때를 놓치거나 배달료가 너무 높아 비용적 부담을 느끼기도 할 것입니다. 혼자서 한끼를 먹으려해도 1만5000원~2만원 정도는 지불하는 분위기입니다.

이 때문에 배달주문 앱에서 ‘포장’ 주문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포장 주문은 앱에서 음식을 골라 결제하고 예약 시간에 소비자가 직접 매장에 들러 ‘픽업’하는 서비스입니다.

요기요가 포장 서비스를 시작한 건 2015년 8월입니다. 지난 5년간은 서비스가 있어도 실제 이용자는 거의 없었는데요.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부터 이용이 활성화됐다는 설명입니다. 포장 서비스가 점점 인기를 얻자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8월, 쿠팡이츠는 지난 10월 포장 주문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요기요에 따르면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이던 24~25일 양일간 포장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배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우아한형제들이 공개한 ‘배민트렌드 2021’을 봐도 전체 배민 고객 가운데 포장주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월 3.5%에서 9월 12.6%로 네 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물론 일부 배달주문 앱에서 포장 서비스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이라는 요인도 있습니다. 가령 요기요는 월 구독형 요금제 ‘요기패스’에 가입하면 포장 주문 시 1000원 할인을 무제한으로 제공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요인은 이전에 비해 배달료가 크게 증가했다는 겁니다.

집밖을 나서는 일이 귀찮기야 하지만 그 ‘귀차니즘’을 극복할 만큼 현재 배달료가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는 의미죠. 게다가 연말이나 크리스마스 등 배달 수요가 폭주하면 원하는 음식을 제때 받지 못하는 이유도 있겠죠. 약간의 귀찮음으로 배달료를 아끼고 원하는 시간에 음식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외식업 자영업자 입장에서도 포장 주문을 좀 더 선호할 수 있습니다.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에서 주문한 음식을 배달하기 위해선 자영업자들이 일부 배달료를 지불해야 하는데요. 포장 주문의 경우 배달료가 발생하지 않아 중개수수료만 내면 되기 때문입니다.

배달료 인상 움직임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배민 라이더 노조는 최근 집회를 열고 기본 배달료 인상 요구를 했는데요. 협상 결과로 요금 산정 기준을 기존 직선거리 기준에서 내비게이션 실거리 기준으로 변경했습니다. 기본 인상료는 유지되지만 거리가 멀수록 소비자들이 음식점주와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배달료가 늘어나겠죠. 사고를 무릅쓰고 배달하는 라이더들을 위해 안전배달료를 도입해야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아마 한동안 ‘포장’ 서비스 주문 역시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안나 기자 블로그=슬기로운 소비생활]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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