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실력 대단한데?"…카카오T 자율주행차 타보니
[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자율주행택시는 더 이상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니다. 어느새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됐다. 지난해 11월 서울 상암, 세종 등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가 지정된 이후, 해당 지역에서 자율주행 서비스가 활발하다.
그중에서도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판교 지역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범 운행 중이다. 이에 자율주행택시가 어느 정도 승차 경험을 제공하는지 직접 체험하기 위해 판교 신도시를 다녀왔다.
카카오T 자율주행차는 카카오 판교 오피스가 위치한 작은 범위에서만 운행된다. 향후 서비스 이용 가능 구역을 조금 더 확장할 계획이라고 한다. 출발지와 도착지를 모두 운행지구 안에서 설정해야 카카오T 앱 내 자율주행(Beta) 탭이 상단에 노출된다.
서비스 인기가 상당한지, 자율주행차를 배차받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단 1대로만 운행하기 때문이다. 호출 탭이 뜨길 바라며 카카오T 앱 화면만 하염없이 바라본 지 어언 세 시간째, 드디어 자율주행차를 호출할 수 있었다.
출발지로 설정한 곳에 다다르니, 뒤에 '자율주행자동차 시험운행'이라고 커다랗게 써 붙인 검은색 카니발 하이리무진 차량을 만날 수 있었다. 외견상 일반 차량과 큰 차이는 없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용으로 차량을 두 대 보유하고 있다. 1호차는 연구개발(R&D)용으로 넘어갔으며, 현재 서비스에 쓰이는 차량은 2호차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2호차를 구매하면서 센서 소형화 등을 통해 일반 차량과 외형이 크게 차이 나지 않게 하는데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 눈 역할을 하는 센서는 레이더(RADAR), 라이다(LiDAR), 카메라 총 세 종류를 쓰고 있다. 차량 상단에 카메라, 전후방에 레이더와 라이다가 부착됐다. 각 센서는 상호 보완관계로, 레이더는 단거리, 라이다는 중장거리를 인식하는 데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인다. 카메라는 전체적인 사물 인식을 맡는다.
차 문은 자동으로 열리고 닫혔다. 직접 탑승해 보니 대형 택시만이 가진 고유의 승차 경험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방향제와 공기청정기를 비치했으며, 창문에는 커튼도 설치해 안락함을 연출했다. 좌석 뒤편에는 '나의 첫 자율주행'을 축하해 주는 깜찍한 선물 꾸러미까지 준비돼 있었다.
보통 진정한 의미의 자율주행은 4단계(Level 4) 이상으로 정의된다. 이는 운전자 조작이 없어도 돌발 상황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보유한 기술은 4단계에 해당하지만, 운전자가 탑승해야 하는 현행법상 운행은 운전석과 보조석에 자율주행 매니저 2명이 동승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운전석에 착석한 매니저는 세이프티 드라이버를, 보조석에 착석한 매니저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맡았다.
자율주행차가 운행되는 구간인 판교 지구는 최고 속도가 50km/h로 제한돼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안전을 위해 그보다 조금 느린 속도인 40~45km/h에 맞춰 운행하고 있다. 원체 속도를 내기 힘든 도심 구간인 탓에, 느릿하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시범운행지구를 한 바퀴 도는 약 7분간 세이프티 드라이버가 운전대에 손을 댄 적은 단 한 번, 불법 정차 차량으로 피치 못하게 정차한 후 차선을 바꿔야 할 때뿐이었다. 기본적인 회피 메커니즘은 모두 구현돼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사람이 운전하는 것과 같은 승차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개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으로 치면 초보운전자 운행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실제 체험해 보니 차선 변경이나 속도 조절이 자연스러웠으며, 급정거·가속도 없었다. 마치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듯했다.
시범 서비스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서비스 보완 및 R&D에 쓰일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자율주행차 운행 시간을 정해뒀다. 또한 기상 악화 시에도 운행이 중단된다. 기술은 충분하지만, 시범 서비스다 보니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영한다는 설명이다.
정식 서비스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시범 운영으로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마친 이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운임 역시 유료로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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