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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국산화부터 인프라 마련까지…국내 5G+ 생태계 ‘착착’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국내 5G+ 산업 생태계가 공고해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속속 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5G 장비 국산화부터 관련 인프라 마련까지 순조로운 분위기다. 정부 역시 기업 현장 목소리를 듣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혜숙, 이하 과기정통부)가 올해 8월 발표한 ‘5G+ 융합서비스 확산 전략’은 ▲5G+ 선도서비스를 발굴하고 ▲5G+의 민간 확산을 유도하며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무엇보다 5G 기반 중소기업들의 성장을 도우며 5G+ 융합서비스 확산을 지원하는 민·관 합동 노력을 해오고 있다.

최근 5G B2B(기업간거래) 모듈을 개발한 기업인 ‘에이엠솔루션즈’는 대표 성공 사례다. 특히 에이엠솔루션즈는 5G 장비 시장에서 국산화 첫 걸음을 뗀 의미가 있다. 그간 5G 모듈은 퀄컴 칩셋 기반의 중국산 모듈이 지배적이었다. 불완전한 글로벌 공급망이 대두되는 때 반도체처럼 5G 장비도 국산화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 이유다.

관련 장비업계 한 관계자는 “퀄컴과 같은 글로벌 기업의 칩셋을 쓰려면 라이센스 비용만 어마어마해 특히 중소기업들은 5G로 넘어가면서 부담이 커졌을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로선 퀄컴 칩셋이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기업 입장에서 쉽게 독자 기술을 개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에이엠솔루션즈가 개발한 5G B2B 모듈은 국산(삼성) 칩셋을 기반으로 한다. 이에 더해 기존 중국산 모듈들이 지원하지 않는 특화망(4.7GHz)을 상용망(3.5GHz)과 동시에 지원한다. 또 퀄컴 기반의 모듈들이 옵션으로 제공하는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NPU를 탑재해 AI와 머신러닝도 지원하고 있다.

이는 과기정통부가 지원하고 삼성과 에이엠솔루션즈 등 대·중소기업이 협업한 총 33억원 규모 ‘5G 모듈 산업 생태계 활성화’ 과제의 결과물이다. 에이엠솔루션즈는 내년 2월 상용망 연동시험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는 보급 및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5G 장비 국산화를 통해 기술 자립도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에이엠솔루션즈 관계자는 “해당 모듈 개발은 국책과제로 진행하면서 과기정통부를 통해 많은 지원을 받은 성과”라며 “삼성과의 협업을 끌어낸 것은 물론 시장 조사부터 각종 인증 및 실증 지원을 받으면서 5G B2B 모듈에 대한 수요를 확인하고, 제품을 선제적으로 시장에 내놓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5G·AI 디바이스 단말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인 ‘인포마크’ 역시 지난 2002년 동신단말 사업을 시작해 모바일 라우터와 웨어러블 분야에서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5G와 AI 등 신산업 분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지난해에는 AI 디바이스 ‘클로바 램프’ 등을 출시하고, AI 헬스케어 사업까지 출범했다.

자율주행 관련 5G+ 기업인 ‘언맨드솔루션’은 5G 기반 완전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했다. 차체설계와 제작, 차량제어, 센서 UI(사용자인터페이스) 등을 융합한 결과물이다. 최근 실외환경에서 서비스를 상용화하기 위해, 세종 중앙공원 자율주행 셔틀 전용 구간 내 ‘5G 융합 자율주행 실증’을 최근 수행했다.

이들 기업 역시 정부로부터 각종 실증 사업 지원을 받았다. 인포마크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지능형 초연결망 선도확산사업, 그해 9월부터는 정부업무망 모바일화 레퍼런스 실증을 추진했다. 언맨드솔루션 역시 지난해 말 과기정통부의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사업 일환으로 자율주행 배달로봇 실증을 시작했다.

과기정통부는 이와 같은 5G+ 기업들의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민·관 합동 ‘5G+ 실무위원회’(이하 실무위)를 수차례 개최해온 데 이어, 지난 16일부터 ‘5G+ 기업애로해소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운영하는 이 센터는 5G+ 기업들의 법적·제도적 애로사항을 상시 접수받아 장애요인 해소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기업애로해소지원센터는 접수창구 운영은 물론 산업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적극 발굴하게 될 방침이다. IITP 홈페이지에 ‘5G+ 기업 애로 접수’ 창구를 개소하고, 판교사무소·서울평가장·대전본원에 각각 오프라인 접수창구를 운영한다. 5G 관련 중소기업 현장을 찾아가는 한편 실태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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