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내년부터 ‘주 32시간제’ 근무제로 전환한다. 지난 2월 코로나19와 관계 없이 일주일 두 번 재택근무를 상시화하기로 정한 가운데 한발 더 나아간 근무혁신을 선보인다.
17일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이날 진행된 송년 행사에서 “내년 1월부터 주 32시간 근무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근무시간을 줄이는 대신 업무 집중도와 직원 만족도를 높이자는 취지다. 임금 변동은 없다.
지난 2017년 주 35시간제를 도입한 이후 현재 우아한형제들은 근무시간은 월요일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화~금요일은 오전 9시반부터 오후 6시다. 신년엔 하루 근무시간을 30분 내지 1시간씩 더 줄여 전체적으로 3시간이 더 줄어든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내년 주 32시간제가 도입되도 월요일 오후 1시 출근은 그대로 유지된다”며 “여기에 퇴근 시간은 월요일 오후 5시로, 화~금요일은 오후 5시 30분으로 당겨진다”고 전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코로나19 영향이 확대되면서 전사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2월 복지제도 개편 차원에서 코로나19가 종식이 된 후에도 ‘주 2회 재택 근무, 3회 사무실 출근’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재택근무 시 발생하는 전기세, 가스요금 등 생활비로 쓸 수 있도록 전 직원에 매달 10만원의 ‘재택 지원비’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도 주4일제 도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우아한형제들이 일과 가정 양립 가능한 문화 구현을 위한 근무제도 실험을 선제적으로 실시하는 셈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올해 전면적으로 시행한 재택근무가 업무 효율성에 있어 문제가 되지 않음을 확인하면서 주32시간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