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자체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지속적인 투자 및 혁신에 나서고 있는 메타(Meta, 전 페이스북)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았다. 2009년부터 코로케이션 서비스에서 탈피해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에 나선 메타가 다시 클라우드 업체와 손을 잡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1월 29일(현지시각)부터 12월 3일까지 5일간 개최되고 있는 ‘AWS 리인벤트(re:Invent)’ 행사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페이스북(Facebook)의 모회사인 메타(Meta)와 10년간 장기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을 통해 메타는 AWS의 컴퓨팅,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및 보안 서비스의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양사는 메타의 오픈소스 머신러닝 프레임워크인 ‘파이토치(PyTorch)’의 확산을 가속화하기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AWS의 비즈니스 개발 및 산업 담당 부사장인 카트린 렌즈(Kathrin Renz)는 “이 계약을 통해 AWS는 메타가 연구 및 개발을 지원하고 혁신을 주도하며 대규모로 제3자 및 오픈 소스 커뮤니티와 협력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고객은 메타 파이토치를 AWS에서 활용할 수 있어 AWS에서 딥러닝 모델을 더 쉽게 구축, 교육 및 배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WS코리아 윤석찬 수석 테크 에반젤리스트는 “AWS가 메타 파이토치 컨트리뷰션은 물론 오픈소스 공유도 같이 하고 있다. 또 파이토치를 클라우드에서 운영할 때 최적화 작업을 하는데 AWS는 최적화 작업을 하기 위한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통해 메타와 공유하면서 협력해왔다”고 밝혔다.
메타가 자사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지속적인 투자 및 혁신을 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2011년부터는 이러한 데이터센터 설계 및 운영 노하우를 관련 업계와 공유하기 위한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한 메타가 10년간 AWS와 계약을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인공지능 개발 협력에 나선 것은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사명을 바꾸며 메타버스 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메타의 데이터 센터 전략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가능하다.
다만 메타의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 전략이 멈춰선 것은 아니란 분석이다. 메타의 톰 펄롱 인프라 담당 부사장은 11월 테크칼럼을 통해 “당시 페이스북이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이라는 관점에서 유일한 답은 데이터 센터를 직접 설계하고 구축해 데이터 센터를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메타는 지금도 데이터 센터 확충을 진행 중이다. 이미 메타는 오리건 주 프린빌에 첫 번째 데이터 센터를 구축한 이후 노스캐롤라이나의 포레스터시티, 스웨덴 룰리아 지역 등 48개의 데이터센터와 함께 새로운 데이터센터 47곳을 건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