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최근 주요 디지털카메라 업계가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연달아 내놨다. 모두 300~600만원대 고가 제품이다. 사양 높은 제품을 통해 전문가와 ‘하이 아마추어’를 겨냥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업체는 잇따라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선보이며 경쟁에 돌입했다.
최근 10년 동안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디지털카메라 업계는 위기에 봉착했다. 이에 전문가를 타깃으로 한 고사양 제품에 주력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렌즈를 바꿔 가며 고화소로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는 크게 DSLR(Digital Single Lens Reflex)과 미러리스로 나뉜다. 기존에는 DSLR이 카메라 업계의 주력 제품이었지만 최근에는 미러리스로 옮겨가는 추세다. 카메라 업계 관계자들은 “카메라 시장의 주력 제품은 DSLR에서 미러리스로 완전히 바뀌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미러리스는 DSLR과 달리 반사경을 없애 본체 무게를 줄인 게 특징이다. 여기에 이미지센서 크기를 키운 제품이 풀프레임 미러리스다. 이미지센서는 사진 화질을 좌우한다. 이미지센서 크기가 커질수록 사진 품질도 올라간다. 최근 시장에 등장한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이미지센서는 대부분 35밀리미터(㎜) 필름과 같은 크기다.
가장 먼저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내놓은 건 소니다. 2013년 ‘알파7R’과 ‘알파7’을 통해 첫 선을 보였다. DSLR을 고수하던 니콘과 캐논은 2018년 시장에 뛰어들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은 소니 캐논 니콘이 대부분 점유율을 가져간다.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 내 점유율 1위는 소니다. 소니는 40~50%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캐논과 니콘은 각각 30% 20%로 뒤를 잇는다.
3사는 지난달 일제히 풀프레임 미러리스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잡기에 나섰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을 대비하는 차원도 있다. 통상 카메라 업계는 대형 스포츠 행사를 앞두고 언론사 등을 겨냥한 신제품을 내놓는다.
소니는 지난달 말 풀프레임 미러리스 ‘알파7IV’를 국내 출시했다. 가격은 309만원이다. 새로 개발한 ‘엑스모어R CMOS’ 이미지센서를 갖췄다. 전작에 비해 인물 얼굴과 눈 검출 정확도가 30% 가량 향상했다. 자동초점(AF) 관련 기능도 높였다. AF 사용 시 ‘AF 어시스트’와 ‘포커즈 맵’ 등 기능을 탑재했다.
같은 달 캐논은 ‘EOSR3’를 공개했다. ‘적층형 CMOS 센서’를 적용했다. 출고가는 679만9000원이다. 전자식 서텨 사용 시 롤링 서터 왜곡을 전작보다 줄였다. AF 시스템을 확장해 자동차와 모터사이클도 피사체로 검출할 수 있다. 아울러 ‘시선 제어 AF’ 기능으로 초점을 좀 더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
니콘은 지난 10월 ‘Z9’을 발표했다. 출고가는 649만8000원이다. 적층형 CMOS 센서를 장착했다. AF 시스템을 사진과 동영상 모두에 적용했다. 총 9개 피사체 유형을 자동으로 감지한다. 4축 수칙·수평 틸트식 액정 모니터로 촬영을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