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데이] 2005.11.22 LG전자, ‘초콜릿폰’ 출시
디데이(D-Day). 사전적 의미는 중요한 작전이나 변화가 예정된 날입니다. 군사 공격 개시일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엄청난 변화를 촉발하는 날. 바로 디데이입니다. <디지털데일리>는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 나름 의미 있는 변화의 화두를 던졌던 역사적 디데이를 기록해 보고자 합니다. 그날의 사건이 ICT 시장에 어떠한 의미를 던졌고, 그리고 그 여파가 현재에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를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여러분은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어떤 점을 가장 많이 보시나요? 최근 몇 년 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외관 디자인보다는 카메라 기능 등 성능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디자인이 좀 더 중요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이 각광을 받으면서 기존 바형 스마트폰에서 벗어난 제품의 시장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기 때문이죠.
◆피처폰 시장 주름잡은 초콜릿폰=디자인을 앞세운 휴대폰의 ‘원조’는 LG전자의 초콜릿폰인데요.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출시한 초콜릿폰은 LG전자의 대표 피처폰입니다. 당시 엇비슷한 모양의 피처폰 시장에서 깔끔한 외관에 강점을 둔 제품인데요. 초콜릿을 연상케 하는 검은 색상과 깔끔한 모양을 앞세웠죠.
출시 직후 초콜릿폰은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국내 출시 후 6개월 후인 2006년 4월 1000만대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LG전자 휴대폰 중 첫 1000만대 기록이죠.
초콜릿폰의 흥행에 탄력을 LG전자는 스테인리스 재질을 접목한 ‘샤인폰’ 부터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마케팅부터 디자인까지 협업해 내놓은 ‘프라다폰’ 등 독특한 콘셉트의 피처폰을 연달아 내놨습니다. 2008년 LG전자는 노키아와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휴대폰 판매량 3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폼팩터 변화에도…분위기 반전 실패=그렇지만 2007년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며 상황은 달라집니다. 휴대폰 시장이 빠르게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갔죠. 이후 스마트폰 시장은 배터리 일체형의 바형 스마트폰으로 점점 획일화됩니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은 2010년부터 내리막을 걸었습니다. 2015년 2분기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적자 전환해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죠.
이에 최근까지도 폼팩터 변화에 주력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는데요. 듀얼 스크린폰과 화면을 가로로 돌릴 수 있는 ‘LG윙’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놨지만 분위기 반전을 나타내진 못했습니다. 올해 초에는 돌돌 마는(롤러블) 스마트폰 시제품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출시 이전에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면서 LG전자의 ‘폼팩터 혁신’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폴더블폰, 차세대 스마트폰 폼팩터 자리 굳힐까= LG전자의 폼팩터 혁신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바형 스마트폰의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며 스마트폰의 차세대 폼팩터로 폴더블폰이 점쳐지고 있는데요.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폴더블폰 예상 출하량은 900만대입니다. 2023년에는 이보다 10배 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죠. 애플 전문가로 잘 알려진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2023년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폴더블폰이 대중화에 성공하고 바형으로 굳혀진 스마트폰 시장에 한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지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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