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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 영업이익, 왜 62%나 급감했을까?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웹젠이 9월 신작 ‘뮤 아크엔젤2’ 호성적에도 기존에 서비스한 게임 매출이 감소하면서 올해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지난해 선보인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뮤아크엔젤’과 ‘R2M’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탓이다. 이를 상쇄할 만한 요인도 부재했다. 매출 반등을 위한 신작 공백까지 이어지면서,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웹젠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 2021년 3분기 매출 664억원, 영업이익 163억원, 당기순이익 144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7.9%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62.42%, 57.58% 급감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7.25%, 29.44%, 21.67% 줄었다.

웹젠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이 뮤 아크엔젤 및 R2M 신작 효과와 맞물려 호조였었기 때문에 올해 3분기는 상대적으로 더 아쉬워 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모바일 게임 수명이 길지 않아 두 타이틀 매출도 자연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뮤아크엔젤2 출시 전 신작 공백이 1년여 넘게 지속돼 왔기에 이번 신작 하나로 방어하기엔 벅찬 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웹젠은 지난해 5월 뮤아크엔젤과 8월 R2M 등 신작을 연이어 출시했다. 두 게임은 출시 당시 국내 모바일 양대마켓에서 톱(Top)5 안에 드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현재는 순위권 밖에 있다.

올해 3분기 웹젠 서비스 지식재산(IP)별 매출을 살펴보면 ‘뮤’ IP는 452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38% 하락했다. ‘R2’ 매출은 전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44% 각각 줄어든 151억원으로 집계됐다. ‘메틴2’ 매출은 26억원, ‘샷 온라인’ 매출은 14억원이다. 이들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16% 줄었다.

지역별로 매출을 살펴보면 국내 비중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국내 매출은 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고, 해외 매출은 244억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8% 증가했다.

9월 뮤아크엔젤2를 출시했음에도, 광고선전비는 43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분기보다 19%, 전년 동기보다 42% 감소한 수치다. 인건비 비중은 높아졌다. 전분기보다 1%,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늘어난 169억원이다.

매출 반등을 위해 신작이 필요하지만 공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웹젠블루락, 웹젠노바 등 개발 자회사에서 2022년부터 시장 출시를 목표로 5개 이상 신작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에 웹젠은 뮤아크엔젤2 등 라이브게임 서비스 향상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웹젠은 신작 공백기를 활용해 블록체인 전반에 걸친 기술 확보 등 미래 먹거리 마련에 나선다. 외부 투자를 늘려 퍼블리싱 신작을 추가 확보하는 한편,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을 비롯한 블록체인 기술 보유 개발사 및 벤처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왕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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