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3분기 분기 최대 매출액 기록을 다시 쓴 SK하이닉스의 저력은 어디서 나왔을까?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창사 이래 분기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년 반 만에 4조원대를 회복했다. 영업이익 확대는 원가경쟁력 향상 결과다. D램과 낸드 단위당 원가를 절감했다. D램은 1z나노미터(nm) 제품 수율이 상승했다. 낸드는 128단 비중이 계획보다 1분기 빠른 3분기 전체 75%를 돌파했다. 수율도 대폭 개선했다.
특히 이러한 수율 개선은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적인 업무 및 생산 환경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가 얻어낸 성과다. 이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업무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SK하이닉스의 디지털 전환 노력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도승영 담당(최고기술책임자, CTO)은 3일 진행된 ‘SK ICT 테크 서밋 2021’ CTO 패널 토의에서 “하이닉스가 3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던 이유 중 하나는 코로나19 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디지털 기반의 협업과 소통 플랫폼이 잘 갖추어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 SK하이닉스가 디지털 전환에 대해 잘 준비해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도승영 담당은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코로나19가 기존의 사고를 전환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며 “반도체 제조업 특성상 재택근무와 원격근무는 사실 상상할 수 없었던 부분이다. 반도체 제조업은 현장에 대한 밀착 대응이 굉장히 중요하고 또한 반도체 보안상 상당 부분들의 기술들을 외부에 오픈할 수 없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코로나19라는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 재택이나 원격근무라는 비대면 업무 환경에 대한 인식이 크게 전환됐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비대면 업무 환경이 되다 보니 실제로 개발자 간의 협업과 개발자와 현업 간의 협업들이 그 어느 때보다 굉장히 중요해지고 결국 협업이 아니면 회사가 돌아갈 수가 없게 됐다”고 밝혔다.
협업 체계 마련 외에도 SK하이닉스는 데이터 기반의 분석을 통해 제품의 질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는 수많은 장비와 설비들로부터 엄청난 양의 데이터들이 발생한다. 이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가치 있는 정보를 끄집어내느냐가 결국 하이닉스의 제조 경쟁력을 차별화시키는 요소라는 설명이다.
도승영 담당은 “고가의 반도체 장비들은 우리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하이닉스 경쟁사도 동일 종류의 장비들을 사용하고 있다. 결국은 장비 자체가 경쟁력이 아니라 그 장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들을 생산성과 품질 수위를 높이는 활동들로 연결시키느냐”라며 “하이닉스는 SKT와 SK C&C와 협업 해 빅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하고 제조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지능화된 제조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