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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LGD, 기초체력 강해졌다…3분기 LCD 급락 불구 실적 호조

김도현
-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사업 호조…QD 연착륙 관건
- LG디스플레이, IT용 LCD 비중 확대 ‘성공적’…OLED 캐파↑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양대산맥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지난 3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TV용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내렸으나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LG디스플레이는 정보기술(IT)용 LCD로 상쇄했다. 양사는 계절적 성수기 영향 등에 힘입어 실전 개선을 이뤄냈다.

28일 삼성디스플레이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021년 3분기 매출액 8조8600억원 영업이익 1조49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기대비 29% 전년동기대비 21%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6% 전년동기대비 217%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K-IFRS 연결기준 2021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7조2232억원, 5289억원으로 집계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액 전기대비 3.7% 전년동기대비 7.2%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4.6% 축소 전년동기대비 221.8% 확대했다.

3분기 디스플레이 업계 최대 화두는 LCD 판가 하락이다. 코로나19 국면에서 TV 노트북 등 수요 급증으로 LCD 몸값은 올해 상반기까지 천정부지였다. 크기마다 차이는 있었으나 평균적으로 1년 새 2배 이상 뛰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사업 적자 축소, LG디스플레이는 흑자 전환 효과를 누렸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LCD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디스플레이 업종에 부정적 전망이 흘러나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예상대로 대형 분야 적자가 확대했다. 그럼에도 역대 3분기 중 최고 이익을 달성했다. 중소형 OLED가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로 반등한 덕분이다. 아울러 노트북 게임기 등으로 응용처가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향상됐다. 오토모티브 시장 공략도 예고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최권영 전무는 “중소형 OLED 공장 가동률은 매우 좋다. 내년도 수요가 충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라인 최적화와 보안 투자 등을 전개해 생산 효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요 대응 차원에서 유휴 액정표시장치(LCD) 라인 활용, 접는(폴더블) 패널 모듈 라인 투자 등을 검토하고 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수익성 개선도 한몫했다. 해당 사업은 2년 이상 지나면서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향상, 원가 절감 등이 이뤄졌다. 삼성전자 3세대 폴더블폰이 1~2세대 대비 ‘대박’을 친 점도 긍정적이다. 역대급 판매량으로 매출 자체가 커졌고 중국과 미국 등으로 외판도 본격화했다.

최근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등의 중소형 OLED 점유율 급등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지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박막트랜지스터(TFT) 기술, 폴더블 사실상 독점, 응용처 확장 등으로 영향을 최소화했다. 당분간 점유율과 별개로 중소형 OLED 매출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주목할 부분은 퀀텀닷(QD) 분야다. QD-OLED는 약 2년여 기다림 끝에 다음달 양산을 앞두고 있다. 최 전무는 “4분기 QD 양산에 돌입해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QD 제품은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CES2022에서 공식 데뷔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가 내년 상반기 QD-OLED 기반 TV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두 차례 종료 시점이 연기된 중대형 LCD 사업은 기한 미정이다. 최 전무는 “고객사 요청으로 LCD 생산이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내년 이후 추가 연장 여부는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판가 하락과 고객사 요구 등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 대비 여전히 LCD 비중이 높다. 관련 여파가 클 것으로 우려됐으나 IT용 LCD로의 전환이 묘수로 작용했다. 이는 패널 평균판매가격(ASP)에서 나타난다. 3분기 750달러로 전기(703달러) 및 전년동기(706달러)대비 올랐다.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서동희 전무는 “LCD 생산능력(캐파)을 IT 분야로 선제 전환했다”며 “현재 TV용 LCD 캐파는 2018년 말 대비 40% 축소했다. 반면 IT 캐파는 30%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가동 중인 중국 광저우 및 국내 파주의 대행 LCD 팹 상황도 긍정적이다. 서 전무는 “두 공장은 세계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팹이다. 감가상각도 끝난 만큼 중국 경쟁사와 상당 기간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국과 비용 구조에 차이가 있어 가격이 더 떨어져도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문제는 IT용 LCD다. 전 세계적으로 ‘위드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수요 둔화세가 나타나고 있다. 서 전무는 “비대면 비즈니스, 원격 교육이 한꺼번에 없어지지는 않겠으나 판가 흐름에 조정이 있을 것”이라면서 “모니터는 내년 1분기, 노트북은 내년 2분기 또는 3분기에 가격 조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으로 공백을 만회할 방침이다. 화이트OLED(WOLED)를 생산하는 3분기부터 중국 광저우 팹은 월 9만장 체제에 돌입했다. 이를 계기로 연간 1000만대 생산이 가능해졌다. 올해 목표인 800만대 돌파는 무난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신규 시장 공략도 시사했다. 고객사가 전통적인 TV 업체에서 다변화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플라스틱OLED(POLED)는 애플과 협업 강화를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아이폰12 대비 아이폰13 시리즈에 더 많은 패널을 투입했다. 향후 아이패드, 폴더블 아이폰 등으로 영역 확장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POLED 신규 투자를 앞두고 있다.

이번 실적을 통해 양사는 기초체력이 향상했음을 보여줬다. 특정 제품 의존도를 낮춘 덕분이다. 양사 4분기 및 내년 실적은 삼성디스플레이는 QD 수율, LG디스플레이 WOLED 및 POLED 확장 수준이 어느 정도까지 올라오느냐가 관건이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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