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당초 계획대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3단계에 걸쳐 점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당장 11월 1일부터 일부 제한조치가 완화된다. 다만 확진자가 증가하는 조짐이 감지되는 등 우리나라는 코로나19와 불안한 줄타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뉴노멀 시대를 불러 왔다면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은 또 다른 뉴노멀을 불러 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데일리>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맞춰 우리 산업계가 겪게 될 다양한 변수와 대응 방안, 그리고 디지털 전환을 통한 극복 방안 등을 모색한다.<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11월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이 시작된다. 식당·카페 영업제한은 해제되고, 고위험 시설 등에는 접종증명·음성확인제 일명 ‘백신패스’가 도입된다.
그간 금지됐던 행사 및 집회도 풀린다. 1~2차 개편까지 100명 미만(99명까지) 행사는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허용한다. 500명 미만(499명까지) 행사는 백신패스가 적용된다. 2차 개편에서 접종자, 검사음성자 등으로만 이뤄진 행사에서 인원 제한은 완전 풀 예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물론 끝나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의 출몰과 또 다른 팬데믹에 대한 공포, 결국 팬데믹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고 병존해야 한다는 사실을 지난 2년간의 소중한 경험을 통해 얻게 됐다.
◆뉴노멀에 따른 갈등 조율 숙제=이제 ‘포스트 코로나’는 없고 ‘위드 코로나’가 기업의 비즈니스 전개와 이를 지원하기 위한 IT인프라 전략에 있어 새롭게 적응해야 할 환경, 즉 뉴노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 고객 마케팅 뿐만 아니라 기업 내 커뮤니케이션, 나아가 업무 처리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비대면 혁신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비대면 시대에 수혜를 제대로 받았단 플랫폼 기업들은 새로운 단계적 일상회복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가 주목된다. 온라인 쇼핑과 배달 산업으로 일컬어지는 O2O 시장이 단계적 일상회복에서도 여전히 맹위를 떨칠지 관심이다. 큰 어려움을 겪었던 여행업계에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어떻게 위기 상황을 돌파할지도 주목된다.
가정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었던 콘텐츠 시장의 변화도 주목해볼 만 하다. ‘코로나19 수혜’ 입었던 게임업계를 비롯해 넷플릭스 등으로 대표되는 OTT 시장은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등 글로벌 OTT 업체의 가세로 더욱 안개 속으로 빠져 들 전망이다.
콘텐츠 소비에 발맞춰 활황을 보였던 TV, PC, 스마트폰 등 생활가전과 모바일 기기에 대한 ‘보복소비’가 일단락 된 가운데 관련 기업들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도 주목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 문화가 고착화되는 가운데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은행-비금융회사 간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중금리대출, 퇴직연금, 자산관리(WM) 등의 시장에서도 금융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내년에는 생존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는 평가다.
한편 단계적 일상회복은 뉴노멀이라는 새로운 시대조류로 불거진 이해관계자간의 갈등을 더욱 더 촉발시킬 것으로 보여 지난한 사회적 합의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예를 들어 코로나19로 빠르게 성장한 퀵커머스 시장을 놓고 벌써부터 갈등 조짐이 불고 있기도 하다.
도심 마이크로 풀필먼트(MFC)나 점포 거점을 활용해 생필품을 30분~1시간 내 문앞까지 배송해 주는 서비스인 퀵커머스는 일상 회복을 통해 시장, 소상공인 등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당사자들과의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결국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로 인해 제약을 받았던 산업군, 비즈니스와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성장한 새로운 산업과 비즈니스간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비대면이 불러온 업무혁신 발전에 주목=한편 코로나19로 새로운 업무 형태를 실험해 온 기업들의 업무 프로세스 혁신도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기업 에퀴닉스(Equinix)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은행 및 보험, 공공, 산업 서비스 및 운수업은 2020년에서 2024년 사이 연평균 50% 이상의 상호연결 대역폭 성장세 등을 보이며 가장 빠르게 디지털 인프라가 확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털 인프라 확대의 전제는 기업 비즈니스의 디지털 전환과 더불어 일하는 방식의 디지털 전환과 맞물려 있다.
이미 주요 글로벌 IT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종식 여부와 관계없이 업무 특성 별로 영구 재택 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ICT기반의 비대면 업무 혁신 프로세스 구축을 통해 위드코로나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년간, 포스트 코로나 대응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비대면 업무 플랫폼 전략을 도입했던 국내 기업들은 이제는 보다 근본적인 비대면 업무 프로세스를 위한 고도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에는 비대면 업무 구현을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한 혁신적인 가상현실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가 비대면 시장을 급격히 발전시킨 것과 같이 메타버스 역시 팬데믹이라는 환경 요인을 통해 급격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기업은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무한한 잠재력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업들은 이제 위드코로나 시대 뉴노멀에 대응하기 위한 비대면 업무 프로세스 고도화 및 혁신 전략이 필요하다.
이밖에 기업들은 비대면 환경에 맞는 IT인프라의 효과적인 운용 전략을 비롯해 ▲오픈 기반의 표준화된 개발 환경 구현 ▲보안 인프라 체계의 강화, ▲원활한 데이터의 원활한 처리와 분석 ▲안전하고 원활한 네트워크 환경의 개선 ▲ERP 등 내부 업무 프로세스의 혁신 ▲RPA 등 업무 자동화 시스템의 혁신, ▲IT인프라의 원활한 지원을 보장하는 클라우드 전략의 구현 등 다양한 부분에서 혁신도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