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우주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 발사시각은 오후 5시로 결정됐다. 이번 발사가 성공하면 실용위성을 자력으로 우주에 보낼 수 있는 7번째 나라가 된다.

어제(20일) 누리호에 전원과 추진제(연료, 산화제) 등을 충전하기 위한 시설인 엄빌리칼 연결 및 점검이 완료됐다. 오늘 (21일) 발사 약 4시간 전부터 연료와 산화제 주입을 시작했으며, 주입까지 마치면 모든 발사 준비는 완료된다.

발사 10분 전부터 이륙 직전까지는 사람이 아닌 발사관제시스템이 자동으로 발사 준비 작업을 시작한다. 최종 발사가 확정되면 1단 엔진이 자동 점화되며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가 이륙한다. 1단 엔진은 누리호 핵심 부분으로, 75t급 액체엔진 4기로 구성됐다. 점화된 1단 엔진은 300t 추력을 내며 누리호를 하늘로 밀어 올린다. 발사된 누리호는 제주도와 일본 후쿠에지마 섬에서 각각 약 100km 떨어진 곳을 지나며 비행하게 된다.

발사 후 127초(2분7초)가 지나면 누리호 1단 부분이 처음으로 분리된다. 233초(3분53초)에는 위성 덮개인 페어링도 떨어지고, 274초(4분34초)가 지나 고도 258km를 돌파하면 2단 부분도 분리되고 3단부만이 남는다. 발사 967초(16분7초) 후 700km에 이르러, 마지막으로 3단부까지 분리되며 7t급 액체엔진이 1500kg 더미 위성을 밀어올린다. 이어 정상궤도에 오르면 발사는 성공한다.

발사대 중심 반경 3km 이내는 통제된다. 발사 방향으로 ▲폭 44㎞, 길이 95㎞ 상공 ▲폭 24㎞, 길이 78㎞ 해상도 통제돼 선박이나 비행기가 들어갈 수 없다. 분리된 1단 부분, 페어링, 2단 부분은 각각 발사장으로부터 약 413km, 1514km, 2800km 떨어진 해상에 낙하할 것으로 예측된다.

나로우주센터에서는 누리호 추적을 위해 실시간 위치정보를 최대 3000km까지 확보할 수 있는 추적레이더와 비행궤적, 동작상태 등을 최대 2000km까지 확인할 수 있는 원격자료수신장비를 구축했다.

더미 위성이 정상적으로 분리됐는지 확인은 약 30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번 발사는 기능 점검을 위한 시험 발사 격 의미로, 실제 위성 대신 더미 위성을 탑재했다. 내년 5월 2차 발사에는 소형이지만 실제 200kg가량 위성을 실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