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트코인 선물 ETF 또 승인…비트코인 8000만원 시대 열렸다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프로셰어즈의 비트코인(BTC) 선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이어 반에크와 발키리의 선물 ETF까지 승인한 가운데,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재는 신고가에서 소폭 하락한 상태이지만, 크립토탐욕공포지수는 ‘극단적 탐욕’ 상태를 기록하는 등 투심은 활발해진 모습이다.
21일 오전 9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0.09% 오른 8000만원이다. 자정 경에는 8100만원대에서 거래됐으나, 현재는 소폭 하락해 7900만원대와 8000만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김치프리미엄은 약 3%다. 같은 시간 바이낸스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만5840달러 수준으로, 우리 돈 7740만원 정도다. 업비트에서 200만원 이상 높게 거래되고 있다.
전날인 20일에는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바이낸스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만7000달러를 터치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상승 요인으로 가장 많이 지목되는 건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이다. 2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SEC는 반에크와 발키리 인베스트먼트가 신청한 비트코인 선물 ETF를 각각 승인했다.
앞서 SEC는 프로셰어즈의 비트코인 선물 ETF를 최초로 승인했으며, 해당 ETF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부터 거래를 시작했다. 거래 첫날 거래량은 1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핫 데뷔’를 마쳤다.
SEC의 ETF 승인이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오르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자체에 투자하는 현물 ETF는 아니지만, 선물 ETF 역시 그동안 비트코인 투자를 주저했던 기관투자자들도 간접적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즉 비트코인의 수요를 늘릴 수 있는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ETF 흥행에 맞물린 상승 요인을 지목했다. 그는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를 필두로 다양한 금융 상품이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 ▲금융기관들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 등을 꼽았다.
투심도 다시 활발해졌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알터너티브닷미의 ‘크립토탐욕공포지수’는 0부터 100까지의 지수로 가상자산 시장의 투심을 나타낸다. 10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을 많이 사들이고, 시장이 활발해졌다는 의미다. 현재는 84포인트로 ‘극단적 탐욕’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신고점 경신이 비트코인 선물 ETF보다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니콜라스 파니지르초글루(Nikolaos Panigirtzoglou) 등 JP모건 전략가들은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 자체는 비트코인에 새로운 자본이 유입되게끔 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금보다 더 나은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9월 이후 금 ETF에서 비트코인 펀드로 자금이 유입된 게 현재 상승장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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