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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가 순차적 가입에 나선 2가지 이유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5일 출범한 토스뱅크가 진행한 순차적 가입방식을 놓고 가입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출 상품에 관심이 많은 상황에서 순차 가입에 따라 대출 신청도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다.

토스뱅크측은 사전신청자 대상 순차 오픈에 대해 “토스뱅크의 온전하고 완전한 서비스를 모두에게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대출 상품에 대한 우려가 토스뱅크가 순차적 고객 가입 프로세스를 만든 이유가 맞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융당국이 금융권의 가계 대출에 총량 규제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토스뱅크는 초기 흥행을 위해 만기, 한도 등 아무 조건 없이 연 2%의 이자를 주는 예·적금 통장,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연 2.76% 금리의 신용대출을 내걸었다.

이에 사전 가입자만 110만명에 달하는 등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하루에 몇 백만명씩 가입이 늘어날 경우 대출 금액 한도 초과가 명백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를 조절해야 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한꺼번에 대다수의 고객을 받아들이면 금융 고객이 입출금 통장에 입금한 후 다시 출금할 경우 이에 대한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데 이것이 감당이 될 수 없다는 문제도 부각됐다.

또 다른 이유로는 IT 시스템적 문제다. 이는 토스뱅크의 문제는 아니고 신용평가사의 시스템 부하가 우려됐다는 지적이다.

대출이 발생할 경우 은행은 개인들에 대한 신용정보 조회를 하게 된다. 토스뱅크는 물론 카카오뱅크나 일반 시중은행 모두 몇 천명이 동시에 시스템에 접속하더라도 부하를 감당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한 상태다.

다만 신용정보를 확인해주는 신용평가사들의 경우 은행 수준의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동시에 몇 천건의 정보를 처리하기 쉽지 않다. 과거 오픈뱅킹 오픈 당시도 이러한 문제가 일부 불거진 바 있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선 대출 신청 시 대출 가능 여부에 걸리는 시간이 너무 늦으면 결국 서비스의 최 접점에 있은 신청 은행에 불만을 제기할 수 밖에 없어 토스뱅크로선 고객관리(CS) 차원을 위해서라도 순차적 가입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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