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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11 출시] ‘자체 칩’ 내세우는 애플에 대항하는 무기 될까?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전 세계 PC 운영체제(OS)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MS)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사실상 독과점에 가깝다.

그러나 앞으로도 윈도가 독주 체재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영원할 것 같던 ‘윈도’의 지위도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트래픽 분석 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2011년 9월 점유율 91.1%였던 윈도는 10년이 지난 2021년 9월, 75.4%로 15.7%p 하락했다.
2011년 9월~2021년 9월 글로벌 PC OS 점유율 변화 추이 /스탯카운터
2011년 9월~2021년 9월 글로벌 PC OS 점유율 변화 추이 /스탯카운터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 애플 M1··· ‘전문가용 PC’ 이미지 벗고 있는 애플

애플의 맥OS를 비롯해 구글의 크롬OS, 리눅스 등이 윈도 이탈 이용자를 흡수했다. 특히 높은 성장을 보인 것은 애플이다. 맥OS는 2011년 9월 점유율 6.7%에서 올해 9월 15.9%로, 9.2%p 증가했다.

맥OS 15.9%라는 점유율은, 과거 맥·맥북을 수식하는 ‘전문가용 PC’라는 말로 설명하기에는 다소 높은 수치다. 여전히 윈도에 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애플의 PC를 사용하는 일반 사용자도 무시할 수준은 아니게 됐다.

애플은 작년 오랜 기간 동행하던 인텔과 결별했다.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 ‘M1’을 탑재한 PC를 내놨는데, 이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M1은 전통적인 중앙처리장치(CPU) 기업인 인텔, AMD의 프로세서 대비 높은 성능을 보이고 있다. PC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 중이다.

애플은 단계적으로 자체 칩을 탑재한 PC 라인업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다수의 일반 사용자용 소프트웨어(SW)가 윈도 환경에 최적화돼 있기에 호환성 등의 이슈가 있는데, 만약 호환성 문제만 해결된다면 애플의 PC 시장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윈도11은 애플에 대항하는 ‘윈도 연합전선’의 무기가 될 수 있을까

애플은 프로세서부터 PC 제조와 OS까지 모두 제공하는 기업이다. 반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PC는 인텔이나 AMD 같은 칩 제조기업부터 삼성전자, LG전자, 델과 같은 PC 제조기업, OS를 제공하는 MS 등이‘ 윈도 연합전선’을 꾸린 모양새다.

PC 시장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MS. 인텔, AMD, 삼성전자, LG전자, 델 등 기업에는 타격이 갈 수밖에 없다. 애플이 칩 성능을 앞세운 만큼 윈도 PC도 나름의 경쟁력을 내세워야 하는데, 윈도11이 애플에 대항하는 무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윈도는 맥OS에 비해 다양한 호환성 면에서 큰 강점을 보여왔다. 윈도11은 윈도10과 동일한 NT 10.0 커널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으나 호환성 면에서는 큰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적화를 통해 전반적인 성능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밍 성능 향상을 위한 ;다이렉트 스토리지(Direct Storage)‘나 편의성을 높이고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확대한 ‘MS 스토어’ 등의 변화를 앞세웠다.

데스크톱에서 노트북으로, 노트북에서 태블릿으로, 점차 다양한 형태의 PC가 출시됨에 따라 이를 지원하기 위한 사용자 환경(UI) 변화도 눈여겨 볼만한 점이다. 음성인식이나 제스처 등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MS의 클라우드 애저(Azure)와 오피스, 팀즈(Teams), 최근 출시한 클라우드 PC ‘윈도365’ 등도 윈도 생태계를 지원사격할 전망이다.
2011년 9월~2021년 9월 국내 PC OS 점유율 변화 추이 /스탯카운터
2011년 9월~2021년 9월 국내 PC OS 점유율 변화 추이 /스탯카운터

한편 맥OS는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2021년 9월 기준 국내 PC OS 점유율은 윈도가 90%, 맥OS는 5.6%에 불과하다. 글로벌 점유율 윈도 75.4%, 맥OS 15.9%과 큰 차이를 보인다.

PC 제조기업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애플이 차지하는 점유율이 미미하기 때문에 당장 큰 위기의식을 보일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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