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품군 확장 차원…LFP배터리, 안정성·가격경쟁력 강점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프리미엄 위주에서 중저가로 넓어질 전기차 시장 대응 차원이다. 고객사 맞춤형 전략 강화가 기대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에 돌입했다.
LFP 배터리는 이원계 제품이다. CATL BYD 등 중국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국내 3사의 주력인 삼원계 배터리 대비 구식 기술로 인식돼왔다. 소재 구조상 저온 또는 고온 환경에서 효율이 낮아지고 에너지밀도에서 한계를 보이는 탓이다. 주행거리 향상에 삼원계 배터리 대비 불리하다.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LFP 배터리는 가격경쟁력이 니켈 코발트 망간(NCM) 배터리 등보다 높다. 결정구조가 안정적인 덕분에 화재 위험성이 낮다는 강점도 있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은 LFP 배터리에 긍정적인 입장이 아니었다. NCM에 알루미늄을 투입한 NCMA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차기 제품에 집중했다. 하지만 중저가 시장 선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LFP 배터리를 향한 시선이 달라졌다. 연이은 화재로 안정성 이슈가 더욱 부각한 부분도 한몫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작년 전기차 판매량은 300만대 수준으로 전체 자동차에서 4% 내외 비중”이라며 “전기차 보급률이 급증하면 말 그대로 ‘보급형’ 전기차가 필요해진다. 모든 전기차가 1000킬로미터(km) 이상 주행거리를 갖출 필요가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기차는 고가 프리미엄 모델 중심이다. 배터리 업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시장이 점차 커지면 고객 수요가 세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LG에너지솔루션도 중저가 시장을 공략할 무기로 LFP 배터리를 후보군에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과는 별개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제품군을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 시리즈'와 보급형 모델 '갤럭시A 시리즈' 등으로 나눈 것과 유사한 전략이다.
이번 개발에 어느 정도 진척이 이뤄지면 LG에너지솔루션은 파일럿 라인을 구축할 전망이다. 배터리 형태는 파우치형이 될 가능성이 크다. CATL 등은 각형이다. 소재 분야에서는 LG화학과 협업이 예상된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고려대와 ‘배터리-스마트팩토리 학과’를 설립하기로 했다. 배터리 인재 양성을 위해 업계 최초로 계약학과를 개설했다. 다음달 1일까지 신입생을 모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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