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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2021 ③] “메타버스는 인터넷의 미래”…페이스북도 네이버도 뛰어들었다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메타버스는 모바일 인터넷의 후계자”

요즘 정보기술(IT) 업계 화두는 ‘메타버스’(Metaverse)다. 메타버스는 사람들이 3차원 가상 공간에서 실제 생활처럼 소통하고 활동하는 것을 말한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는 메타버스가 지금의 모바일 인터넷의 다음 세대라고 봤다. 대표 메타버스 서비스인 로블록스 이용자 수가 2억명을 돌파해 넷플릭스를 따라잡은 것을 보면 과언은 아닌 듯 하다. 전 세계 테크 기업들은 이미 메타버스로 결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페이스북은 가상·증강현실(VR·AR) 기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 기기 개발을 넘어 메타버스에 주력하는 회사로 체질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지난 실적 발표에서 “앞으로 수년간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소셜미디어(SNS) 기업보다는 메타버스 기업으로 보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그 시점을 올해부터 5년 안으로 잡았다.

페이스북의 경우 기존 페이스북이 제공하던 커뮤니티나 상거래 공간을 메타버스로 재구성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은 이미 지난 2017년 ‘페이스북 스페이스’를 통해 사람들이 VR 공간에서 소통하는 환경을 구현해본 경험이 있다. 당시에는 사진 공유나 핸드 모션 수준에 그쳤지만, 앞으로 공개할 페이스북의 메타버스는 보다 다양한 사회적 활동이 가능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일례로 페이스북 산하 VR 플랫폼 기업인 오큘러스는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회의실인 ‘호라이즌 워크룸’을 선보였다. 오큘러스 퀘스트 같은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가상 회의실에 들어가면 3차원 아바타로 회의에 참석할 수 있게 하는 솔루션이다. 최근에는 오큘러스 퀘스트2를 출시하면서, 모바일 인터넷 환경이 아닌 VR 기기를 통한 메타버스 환경을 구축하려는 구상을 드러내고 있다.

오큘러스와 같이 메타버스를 활용한 업무 솔루션을 출시하는 곳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3월 열린 개발자 행사 ‘이그나이트’에서 혼합현실(MR) 플랫폼 ‘메시’를 공개했다. 메시는 MS의 MR 기기인 홀로렌즈를 착용하면 가상으로 다른 사람의 공간에 찾아가 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인데, MS는 향후 이를 비대면 화상회의 도구인 ‘팀즈’와 연계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프롭테크 스타트업 직방이 본사 건물을 없애고 메타버스 사옥 ‘메타폴리스’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대표와 임원을 포함한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메타폴리스로 출근해 업무를 하고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추후에는 메타폴리스 내 가상 오피스를 분양하는 것까지 추진하고 있는데, 이미 대선 후보 캠프에서 온라인 선거 운동 공간으로 메타폴리스를 임대해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업무 공간만이 아닌 일상 공간이자 놀이 공간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기업들도 많다. 대표적인 게 로블록스다. 메타버스 대표주자로 불리는 게임 회사 로블록스는 이용자가 직접 캐릭터와 맵을 조립해 원하는 놀이나 공간을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이용자가 아바타를 앞세워 가상 세계에서 다른 이들과 함께 즐기는 일종의 놀이터인데, 미국에서는 초등학생 70%가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국내 기업으로는 네이버가 로블록스와 경쟁하고 있다. 2018년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제트에서 출시한 ‘제페토’는 지난 2월 기준 글로벌 누적 가입자 2억명을 돌파했고, 특히 해외 이용자 비중이 90%에 달한다. 중국·일본뿐만 아니라 북미·유럽에서도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로블록스와 달리 게임보다는 아바타를 통한 소통에 중점을 뒀는데, 그래서 10대 이용자 비중이 80% 이상으로 높다.

네이버 또한 제페토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엔 랄프로렌부터 디올·구찌 등 하이엔드 브랜드와 협업하며 메타버스 생태계를 대표하는 즈니스모델(BM)을 설계하는 모습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실적 발표에서 제페토에 대해 “창작자를 위해 게임·방송·애니메이션 제작 등이 가능하고 동시에 콘서트·노래방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사용자 참여형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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