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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 “글로벌 빅테크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 APJ 3위 CSP 되겠다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수십조원 이상의 관련 매출을 거두는 기업들이 충돌하고 있는 격전지다. 이와 같은 ‘골리앗’들의 전쟁터에 ‘다윗’ 네이버가 뛰어들었다. 이들 기업과 경쟁해 국내 2위,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APJ) 시장 3위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16일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사의 사업 현황 및 향후 비즈니스 전략, 목표를 소개하는 온라인 밋업 행사를 개최했다.

일반 대중에게는 다소 생소할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이다. 2009년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이라는 사명으로 네이버에서 독립, 2017년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작년 10월 현재의 사명인 네이버클라우드가 됐다.

◆네이버의 기술을 기업에 제공하는 전달자,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사업총괄 김태창 전무는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의 기업(B2B) 서비스의 비즈니스 창구 역할을 수행한다. 검색, 쇼핑, 메신저, 동영상, 게임 등 인터넷상에서 요구하는 거의 모든 서비스에 대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간 축적해온 기술과 국내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빅테크 골리앗이 선점하고 있는 시장에 다윗으로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직면한 사회 변화 곳곳에서 네이버클라우드의 활약을 엿볼 수 있다. 작년 공적 마스크 재고 알림, 사상 초유의 초·중·고 온라인 개학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온라인 개학의 경우 클라우드가 아니었다면 실현이 불가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던 백신 예약 시스템 장애의 해결사로 나선 것도 네이버클라우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CSP)로서는 유일하게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며 먹통에 시달리던 백신 예방 접종 예약 시스템을 개선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성장은 숫자로도 확인할 수 있다. 2017년 사업 개시 당시 22개 상품으로 시작했던 네이버클라우드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현재 18개 카테고리, 189개 상품으로 확장됐다. 네이버가 보유한 기술 범위와 역량을 고려하면 제품 포트폴리오는 앞으로도 지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현재 ▲데이터베이스(DB)를 쉽게 구축하고 자동으로 관리해주는 클라우드 DB 서비스 ▲컨테이너 클러스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해 빠른 애플리케이션(앱) 배포 및 실행이 가능한 쿠버네티스 ▲서버 없이 코드를 실행할 수 있는 클라우드 파운데이션 등을 서비스형 플랫폼(PaaS)로 제공하고 있다.

단순 반복 업무를 소프트웨어(SW) 로봇을 통해 자동화시키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및 빅데이터·머신러닝까지 분석 가능한 대용량 분석 플랫폼 등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급이 다른 넥스트 레벨”··· 국내 TOP 2, APJ 3위 CSP로 거듭나겠다

네이버클라우드 장범식 서비스형 플랫폼(PaaS) 서비스 개발 리더는 “클라우드 도입이 일반화되면서 이제는 PaaS의 완성도 및 진정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 구축 여부가 클라우드 사업자 선택의 새로운 기준이 됐다”며 “국내 사업자 중에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PaaS 솔루션을 직접 개발하고 제공할 수 있는 곳은 네이버클라우드가 유일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매출 성장이 이를 뒷받침한다. 네이버클라우드의 매출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작년 기준 273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대비 41% 성장한 수치로, 올해는 약 46% 상승한 40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경우 국내 매출액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시장 1위 사업자인 AWS코리아의 국내 매출액이 1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견되는 상황이다. 2위 사업자는 MS로 추정됐는데, 김태창 전무는 “시장에서 경쟁하며 체감하기로는 네이버클라우드가 AWS에 이은 2위 사업자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국내에 한정된 성장세는 아니다. 네이버는 국내를 비롯해 미국, 독일, 일본, 싱가포르 등에 6개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우선 공략 대상은 APJ, 그중에서도 일본이다.

일본 시장은 네이버에게 친숙한 곳이다. 라인이라는 교두보가 있는 상태다. 높은 시장 이해도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을 우선 공급함으로써 AWS, MS에 이은 APJ 내 3위 사업자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향후 ‘하이퍼스케일급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피력했다. 장범식 리더는 “2023년까지 연 매출의 80%를 기술 및 인력에 투자해 성장 동력을 이어가겠다. 국내에 안준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도 적극적으로 진출, 보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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