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신흥강자 디즈니플러스(디즈니+)가 드디어 한국에 상륙한다. 한국의 유료방송 파트너로는 LG유플러스가 유력해 보인다.
월트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는 13일 오전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1월 한국, 홍콩, 대만에서 디즈니+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디즈니는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호주, 뉴질랜드, 일본, 싱가포르,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디즈니+를 서비스 중이다.
루크 강 월트디즈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디즈니+는 탄탄한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폭넓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아시아태평양 소비자들로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며 “뛰어난 스토리텔링, 우수한 창의성, 혁신적인 콘텐츠 제공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전 지역의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직 최종 한국 파트너는 발표되지 않았다. 현재 KT와 LG유플러스가 IPTV에 디즈니+ 도입을 놓고 디즈니와 협상을 진행 중인데 LG유플러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디즈니는 디즈니+ 협상을 진행하며 유료방송사에 안드로이드 기반의 셋톱박스를 요구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기반 셋톱이 서비스하기에 좋은 구조라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IPTV 셋톱박스 비중은 97%에 달한다. 반면, KT의 경우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는 기가지니 셋톱박스만 안드로이드 기반이다. 기가지니를 제외한 올레tv 셋톱박스는 전부 HTML 기반이다.
KT는 "디즈니 측과 협력 모델을 다각도로 검토 중으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SK브로드밴드 IPTV 셋톱박스 비중도 70%대에 달하지만, 디즈니와의 협상테이블을 접은 상태다.
현재로서는 LG유플러스만이 디즈니 요구에 부합하는 상황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6월말 기자간담회서 “디즈니는 서비스 수준과 품질 기준, 법적 규정도 엄격해 굉장히 어렵고 까다로운 회사”라며 “그렇지만 긍정적으로 협상하고 있고, 디즈니와 좋은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창국 LG유플러스 미디어콘텐츠사업그룹장도 최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아직 확정된 바 없지만, 디즈니와 긍정적으로 협상하고 있다”이라며 “양사가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구글, 넷플릭스 등 해외 콘텐츠 사업자와의 마케팅 협업에 성공한 사례가 많다. 만약 이번에 디즈니와 독점 공급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OTT 콘텐츠 공급 측면에서 경쟁사들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