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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창·메신저 탈피한 네이버·카카오, 신사업으로 ‘체질개선’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국민검색창’ 네이버와 ‘국민메신저’ 카카오가 달라졌다.

커머스·핀테크·콘텐츠 등 신사업 매출이 본업인 검색·메신저 사업을 제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의 체질이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두 기업 모두 올해 2분기 나란히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한 가운데, 장기적인 성장동력으로 신사업을 지목하고 있다.

9일 양사의 2021년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체 매출 가운데 신사업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했고 카카오 역시 60%를 넘어섰다.

네이버의 사업부문별 매출은 ▲서치(검색)플랫폼 8260억원 ▲커머스 3653억원 ▲핀테크 2326억원 ▲콘텐츠 1448억원 ▲클라우드 949억원으로, 모두 전년대비 두자릿수 성장을 했다. 특히 커머스·핀테크·클라우드 부문에선 40% 이상 고성장을 달성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영업이익률 관점에서 현재 네이버 사업포트폴리오는 검색 등 사업에서 커머스·핀테크·콘텐츠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장기적 성장을 위해선 신사업 매출 성장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기반의 톡비즈 부문과 포털 다음 기반의 포털비즈 부문을 제외하면 모빌리티·페이·엔터프라이즈로 구성된 신사업과 콘텐츠 부문으로 구분돼 있다. 신사업과 콘텐츠 매출 비중은 전체의 62%로, 과반을 넘긴 지 오래다.

그중 카카오의 2분기 신사업 성장률은 73%에 달한다. 모빌리티·페이는 모두 올해 흑자전환이 예고됐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연간 BEP(손익분기점)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본업-신사업 시너지 통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신사업 성장 비결은 본업과의 시너지에 있다. 각각 포털과 메신저 플랫폼을 활용해 사업과 사업간 연계로 이용자 락인(lock in) 효과를 극대화한 것.

네이버의 경우 커머스와 핀테크 사업이 서로 동반 성장하는 구조다. 46만개의 스마트스토어와 450여개 브랜드스토어가 급성장하면서 간편결제서비스인 네이버페이도 규모가 커지고 있다. 스마트스토어의 2분기 거래액은 전년보다 40% 이상 증가했으며, 2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도 9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47% 상승했다.

네이버 웹툰·시리즈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혜택으로 내세운 네이버페이 적립 멤버십 상품의 이용자 수도 250만을 넘긴 상태다.

카카오의 경우 커머스 부문에서 카카오톡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가 흡수합병한 카카오커머스의 2분기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48%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며, 이를 통해 톡비즈의 광고와 커머스간 선순환 고리로 톡비즈 사업 전체의 중장기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카카오는 내다봤다.

콘텐츠 부문에선 웹툰·웹소설 사업을 근간으로 한 카카오페이지, 영상·음원 제작·유통 사업을 하는 카카오M, 그리고 음악플랫폼 멜론을 운영하는 멜론컴퍼니 등 3사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합병해 사업간 시너지를 본격화 했다. 스토리, 미디어, 음악으로 이어지는 지식재산권(IP) 밸류체인을 통해 글로벌 공략을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 하반기에도 신사업 날개 달까

네이버는 올 하반기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커머스 부문에선 CJ대한통운과 신세계 이마트 등 지분 혈맹과의 협력 시너지를 본격화 한다. 네이버는 최근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의 주문~배송 체계를 원스톱으로 관리하는 풀필먼트 플랫폼 ‘NFA’를 오픈, 향후 CJ대한통운과 20만평 규모 이상의 신규 풀필먼트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마트와는 신선식품 당일배송이 가능하도록 협업 중이며, 올 4분기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 이마트 상품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 인수를 기점으로 스토리 IP 확보 및 영상화 사업에 뛰어든 네이버는 약 1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북미 지역을 비롯한 전 세계 콘텐츠 시장을 공략한다. 카카오재팬의 ‘픽코마’에 밀린 일본 웹툰 시장에선 네이버망가의 1위 탈환을 목표로 대대적인 마케팅 투자를 예고했다.

카카오는 내수 시장 위주 플랫폼 사업에서 신사업을 통해 글로벌 문을 두드리겠다는 청사진을 들고 나왔다. 여민수 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는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두 자릿수를 넘게 차지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성장을 우선적으로 견인할 곳은 콘텐츠 부문이다. 합병을 통해 IP 밸류체인을 완성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기존 다음웹툰을 확대개편해 새롭게 출범시킨 카카오웹툰을 대만·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 심고, 이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는 일본 웹툰 시장 1위 지배력을 바탕으로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노린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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