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언택트 시대를 앞당기며 비즈니스 모델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대면 기반의 산업과 서비스는 빠르게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단절된 시장을 연결해주는 ‘온택트(Ontact)’로서 온라인 플랫폼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그 중에서도 국내 대표 온라인 플랫폼인 네이버는 특히 디지털 비즈니스에 익숙하지 않은 중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다가서고 있다. 네이버가 만든 ‘스마트스토어’는 누구나 쉽고 편하게 상품을 팔 수 있는 장터가 됐고, 네이버의 1대1 지식iN 플랫폼 ‘엑스퍼트’는 여러 분야 전문가들을 지식 소매상으로 만들어주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다양한 산업·시장 및 소상공인들을 직접 만나, 언택트 시대 그들의 네이버 활용법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상품 주문을 받은 뒤에 검수해서 포장하고 택배 보내는 모든 과정을 네이버 풀필먼트가 알아서 해줘요. 직원들의 물류 업무 부담은 줄고, 저는 이제 라이브커머스 같은 새로운 판매채널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죠.”
네이버가 오프라인 중심이던 동대문 논브랜드 패션 시장을 온라인으로 끌어내면서 새로운 물류 실험을 시작했다. 상품 주문 이후 상품 수령→검수→포장→택배발송으로 이어지는 판매자의 물류 과정을 네이버가 대신 해주기로 한 것이다. 최근 패션플랫폼 브랜디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구축한 동대문 특화 풀필먼트(종합물류대행)인 ‘동대문 스마트물류 솔루션’이 바로 그것이다.
앞서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중소상공인(SME)들의 온라인창업과 디지털전환을 이끌어낸 ‘프로젝트 꽃’의 2.0 버전으로 동대문 패션 사업자들의 브랜드화·글로벌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대문 스마트물류 솔루션을 통해 그동안 소규모 사업자들에게 특히 부담이었던 물류 업무를 최소화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현재 네이버 스타일윈도에 입점해 있는 패션의류 로드샵 ‘모노타임’의 김미자 대표는 지난 3월부터 동대문 스마트물류 솔루션 테스트에 참여한 사업자 중 하나다. 충남 금산에 사업장이 있는 김 대표의 경우, 지방에 있어 인력 충원이 쉽지 않았던 데다 상품 샘플 사입을 위해 서울을 오가는 시간이 길어 업무 효율화가 절실했다고.
김 대표는 “이전에는 사입부터 상품을 검수·포장하고 배송하기까지 전부 제가 신경 써야 했는데 풀필먼트 도입 이후에는 라이브커머스를 비롯해 판매에만 집중하고 있다”면서 “풀필먼트를 통해 소화할 수 있는 주문 건수도 많아지면서 전체적인 거래액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제 모노타임은 3월 물류 테스트에 참여한 이후 한달 만에 월매출이 1억원가량 늘어 역대 최대치를 찍는 성과를 냈다. 물류 테스트 전후 3개월을 비교해보면 월평균 주문건수는 60%, 월평균 거래액은 86% 증가했다.
2015년 모노타임을 창업한 김 대표는 지난 6년간 네이버의 쇼핑 플랫폼을 가장 잘 활용해온 사업자 중 하나다. 처음에는 오프라인으로 로드샵을 차렸던 그는 초창기 네이버쇼핑 스타일윈도를 접하고 네이버에 직접 문을 두드려 온라인 활로를 열었다. 김 대표는 “지방에서 사업을 하다보니 인구가 감소하고 그에 따라 매출도 하락하는 게 눈에 보였다”면서 “당시엔 1인 창업이었으니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네이버쇼핑에서 온라인 사업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김 대표의 관심사는 네이버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쇼핑라이브’다. 김 대표는 “사업자 입장에선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정책대로 흐름을 빨리 쫓아가는 게 중요한데, 최근의 대세는 라이브커머스”라며 “라이브커머스는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했지만 사실 풀필먼트가 아니었다면 제대로 집중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툴, 특히 쇼핑라이브를 통해 앞으로 매출을 상승시키는 게 목표”라며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의류 산업이 주춤하고 있지만 지금의 사업을 유지하면서 조금씩 매출을 경신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