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진동이냐 바람이냐…의류관리기, 생활가전 '안착'

백승은
- 올해 70만대 규모 예상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최근 몇 년간 의류관리기가 꾸준히 성장하며 주요 가전 대열에 자리 잡았다. LG전자가 시장을 개척했다. 삼성전자와 코웨이 등도 의류관리기를 판매 중이다. 해외시장으로도 발을 넓혔다.

14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의류관리기는 60만대 가량 팔렸다. 2019년 30~40만대 규모에서 크게 늘었다. 올해는 70만대까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발발한 코로나19로 위생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의류관리기가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작년 역대 최장기간 장마가 찾아오며 의류 관리에 어려움이 생기자 수요가 높아진 점도 있다. 해외여행 등 각종 실외활동이 제한되며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보복소비(펜트업) 역시 한 몫 했다.

가전 업계는 의류관리기가 '반짝인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의류관리기는 사용해 본 소비자를 중심으로 편의성을 확인받으며 인기가 높아졌다"라며 "최근 가전 소비자 사이에서 이전에 없던 새 제품군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지나가거나 장마철 등 계절적 요인에 무관하게 앞으로도 의류관리기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며 "날씨나 상황에 무관하게 옷을 관리하고 싶은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의류관리기 시장에는 LG전자와 삼성전자 코웨이가 진출해 있다. LG전자 '트롬 스타일러'는 진동을 통해 옷 먼지를 털어내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에어드레서'와 코웨이 '사계절 의류청정기 더블케어'는 바람으로 옷을 정돈한다.

LG전자는 2011년 트롬 스타일러를 선보였다. 옷걸이를 이용해 1분에 최대 200회까지 옷을 털어주는 '무빙행어' 특허 기술을 채택했다. '트루스팀'을 적용했다. 물을 100도로 끓여 의류를 탈취 및 살균한다.

2018년 삼성전자는 에어드레서를 출시했다. 위아래로 바람을 분사하는 '에어워시'로 옷에 묻은 먼지와 유해물질을 털어낸다. 탑재된 미세먼지 전용 필터와 자외선(UV) 냄새분해 필터로 마무리하는 구조다.

코웨이는 2018년 의류관리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바람으로 옷을 청정한 뒤 나노 미스트를 옷에 뿌려 살균한다. 의류관리와 건조 기능 뿐만 아니라 주변 공간을 관리하고 제습하는 공기청정 기능도 담은 게 특징이다.

한편 LG전자와 삼성전자는 해외시장 선점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2016년 해외 진출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20여개 국가에 트롬 스타일러를 선보였다. 작년 한 해 동안 해외 시장 판매량은 2019년 대비 50%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는 25개국에 에어드레서를 내놨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영국 인테리어 전문회사 럭스 그룹과 에어드레서 1000대 공급 계약을 맺는 등 기업간거래(B2B)를 확장했다.
백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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