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국내 최대 숙박·여행 플랫폼 기업 야놀자에 1조원을 투자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가 야놀자에 8억7000만달러(약1조원)를 투자하고 야놀자의 지분 10%를 확보하기로 했다고 10일 보도했다. FT는 “현재 계약이 막바지 단계이고, 다음주쯤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투자로 야놀자는 ‘데카콘(1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 기업’임을 인정받았다. 야놀자가 2019년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 비상장 벤처기업인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한 지 2년도 되지 않은 시점이다.
앞서 비전펀드는 국내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에 2015년부터 최근까지 총 30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야놀자는 국내에서 쿠팡에 이어 두 번째로 비전펀드의 대규모 투자를 받는 기업이 된다.
야놀자는 숙소, 레저, 식당 예약까지 여가와 관련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한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클라우드 기반 호텔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기업간거래(B2B) 부문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야놀자는 작년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업계가 부진을 겪는 가운데서도 전년보다 43% 늘어난 1920억원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16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005년 설립된 야놀자는 지난해 11월 기업공개(IPO)를 공식 발표하고 올해 IPO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업계에선 야놀자 역시 미국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종윤 야놀자 부문대표는 “미국 나스닥을 포함해 세계 여러 시장을 놓고 상장을 고민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투자 소식과 관련해 야놀자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는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