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日 언론 "수출규제 어리석었다"…文 대통령 "韓 소부장 강해져"

김도현
- 2년간 불화수소 일본 의존도 50%→10%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3년째 우책(愚策)의 극치’

4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같은 제목의 사설을 올렸다. 하코다 데쓰야 논설위원이 자국의 대한(對韓) 수출규제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일본은 지난 2019년 7월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규제를 시행했다. ▲불화수소 ▲불화폴리이미드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 등 수출 심사를 강화했다.

제재 초기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정부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이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일부 성과를 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일 열린 ‘대한민국 소부장 산업 성과 간담회’에서 “일본 수출규제를 핵심 품목의 국내 생산을 늘리고 공급망을 다변화해 소부장 자립도를 높이는 계기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50%에 육박하던 불화수소 일본 의존도는 10%대로 낮아졌다. 100대 주요 품목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25%까지 줄었다.

문 대통령은 “2년 새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소부장 기업이 13개에서 31개로 늘었다. 글로벌 생산허브가 될 5대 첨단 특화단지를 조성해 기업들의 도전을 든든하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일본 언론에서 자조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하코다 위원은 사설에서 “정부가 한국에 대해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한 것은 문제투성이의 악수”라면서 “역사 문제와는 무관한 무역 관리 문제다. 일본 기업이 손실을 보게 할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올해 초 일본 닛케이신문도 ‘한국의 반도체 소재 국산화로 일본 기업이 타격을 입었다. 우리가 당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은 실제로 일본산 활용을 줄여가는 추세다. 일본 소부장 업계는 대형 고객사를 붙잡기 위해 한국 생산거점 강화 등으로 대응하는 분위기다.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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