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니지냐, 갓오딘이냐"…카카오게임즈 오딘 D-1, 유출된 정보 '독'됐나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지난해 지스타에서 공개된 이후 길지 않은 시간동안 개발에 집중해 상반기 내 출시를 이뤄낸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출처가 불분명한 오딘의 인게임 화면, 상점 및 수익 모델 스크린샷 등이 지난주 일부 유출돼서다. 이를 본 예비 게임 이용자들은 '리니지M, 리니지2M과 수익 모델이 비슷하다' 등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28일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모바일·PC로 즐길 수 있는 멀티플랫폼 MMORPG 오딘은 오는 29일부터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다. 하지만 서비스 오픈을 일주일 남겨둔 지난 22일, 오딘의 인게임 화면과 수익 모델 스크린샷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공식 카페를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유출된 사진에 따르면 변신의 등급은 ▲신화 ▲전설 ▲영웅 ▲희귀 ▲고급 ▲일반으로 나뉜다. 또, 캐시샵 일부도 공개됐다. 2400다이아가 현금 3만3000원이다. 출시 전이기 때문에 이는 변경될 수 있다. 일반 상품 '라이온의 알' 하나의 가격은 1100다이아다. '은총의 순간이동 주문서'는 20개에 500다이아다.
유일 등급의 '용가죽 갈라르호른' 아이템은 리니지의 반지나 귀걸이와 유사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런 류의 아이템을 캐시샵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는 특징 때문이다. 또, 강화에 따라 추가 효과를 얻게 되는데, 1강씩 더해질 수록 능력 차이는 상당히 벌어진다. 이러한 점도 리니지와 유사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안전 강화가 1강뿐이어서 강화에 공을 들여아 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이 때문에 예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오딘과 리니지를 합친 단어 '오니지'라는 별명까지 생겼을 정도다.
오딘 공식카페 운영진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유저들에게 정식 론칭을 앞두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22일 15시 내부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테스트는 보안 상황을 엄중하게 체크하며 진행됐지만 특정 직원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SNS에 테스트 중인 게임의 스크린샷을 유출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커뮤니티에 게시된 콘텐츠 및 상점 관련 스크린샷은 현재로서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이며, 최종 확정되지 않아 명확하게 설명을 드릴 수 없는 점은 양해 부탁드린다"며 "추후 게임 정식 오픈 뒤 공식 커뮤니티 및 게임 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출 사태가 일어난지 하루 만인 지난 23일, 스스로를 오딘 개발자라고 밝힌 이는 디시인사이드 오딘 마이너 갤러리에 글을 남기기도 했다. 물론 그가 진짜 오딘 개발자인지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22일 알려진 화면이 아닌 새로운 유출 화면을 업로드하면서 신빙성을 얻었다.
그는 "19세 게임인 만큼 대중적인 타깃을 가지고 만들어진 게임은 아니며 게임내 집단 경쟁요소가 굉장히 센, 호불호 강한 게임"이라며 "공개된 정보가 적었었는데 하필 유출된 부분들이 게임 이용자들에게 부정적으로 느껴질 만한 BM(비즈니스 모델)요소여서 더욱 실망감이 컸을거라 생각된다"고 적었다.
이어 "이미 게임이 나오기도 전 실망해버린 게임 이용자들의 비난을 계속 받아야 되는 상황에 자책감도 들고 안타깝지만, 그래도 다운 받아 직접 해보고 나서 평가하겠다는 이용자들이 있다면 실제 게임의 뚜껑을 따보고 본인에게 맞는 게임인지 꼭 판단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게임의 특징도 매우 간략하게 소개했다. 장비 뽑기는 없고, 펫은 기간제 구매라 뽑기가 아니며 탈것 뽑기는 공중과 지상이 통합으로 돼 있다는 설명이다. 아바타 뽑기는 코스튬의 형태로 표현돼 있으며 각 캐릭터당 2개의 무기 직업군으로 나뉜다. 게임내 골드로 구매가능한 고유스킬이 달라서, 상황에 맞게 취향껏 바꿔가며 플레이하게 설계돼 있다.
그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과금을 하면 빠르게 강해지고 게임을 좀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다"며 "하지만 무과금으로 노가다를 해도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고, 과금이나 파밍도 효율적으로 해야 되는 부분이 있어서 리뷰어들이 공략 글을 많이 공유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부 공개된 수익 모델들로 인해 혼란스러울 수는 있으나, 무과금으로도 충분히 재밌는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미디어 쇼케이스 발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카카오게임즈 모바일 퍼블리싱 사업 본부 이시우 본부장은 "과금과 연관된 모든 부분에 대한 확률을 투명하게 공개해서, 게임 이용자 분들이 좀 더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오딘은 여러 콘텐츠를 통해서 과금에 대한 부담 없이 꾸준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며 "다양한 플레이 및 성장을 통해 획득하는 업적 포인트로 교환 상점을 이용할 수 있고, 지역 내 숨겨진 보물상자를 통해서도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의 예상대로 '오니지'가 될 지, 더 공개되지 않은 요소들로 반전을 꾀해 '갓오딘'(최고의 게임을 일컫는 '갓겜'+오딘)으로 재평가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오딘은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로키와 그의 자손들이 다른 신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라그나로크'를 일으킨 시점을 주요 사건으로 다룬다.
여의도 면적보다 더 방대한 심리스 월드에서 단순히 사냥과 전투만 하는 MMORPG가 아니다. 날아다니고, 기어오르고, 수영도 하며 월드 내의 다양한 아이템들을 채집하고, 필드 곳곳에 숨겨진 보물도 찾을 수 있다. 또한 높은 곳에 숨어있는 NPC(Non-Player Character)를 만나거나, 게임 이용자들끼리 전투 시에도 지형지물을 활용한 재미난 전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오딘은 오늘(28일)부터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사전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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