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국내 1위 부동산 중개거래 플랫폼인 직방이 국내 최초 ‘메타버스 사옥’을 선보이면서 관심이 모아진다.
직방은 15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직방 10주년 미디어데이’에서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협업툴 ‘메타폴리스’를 공개했다.
현재 직방 직원들은 가상 공간으로 출근을 한다. 출근 시간에 맞춰 자신의 아바타를 그래픽 책상에 앉히면 근무 시작이다. 동료 직원 아바타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현실 공간의 카메라가 켜지면서 동료와 얼굴을 맞대고 바로 화상회의를 할 수 있다. 가상 엘리베이터를 타고 층을 오가거나 가상 회의실에 입장할 수도 있다.
이처럼 메타폴리스는 가상공간에서 가상 아바타로 직원들과 소통하며 일할 수 있는 업무 협업 툴로, 아직은 프로토타입이지만 단순히 공간 하나가 아니라 건물 나아가 도시의 형태를 구현했다. 안성우 직방 대표가 메타폴리스를 ‘더 퍼스트 글로벌 디지털 시티(The First Global Digital City)’로 이름 지은 이유기도 하다.
안성우 대표는 “지금까지 교통을 통한 통근(commuting by traffic) 시대에 살았지만, 앞으로는 통신을 통한 통근(commuting on the network) 시대에 살게 될 것”이라며 “메타폴리스는 우선은 메타버스 업무 공간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디지털 시티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직방은 이미 지난 2월 오프라인 사무실을 전격 폐지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에도 원격근무를 이어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조만간 서초동 GT타워에 있는 사옥을 아예 없애고 100% 비대면 근무를 시작할 방침이다. 대신 전국에 30여평의 소규모 라운지를 50여개 만들어 직방 구성원과 파트너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직방은 우선 내부 직원들에 이어 협력사들과 온택트파트너스들에게 ‘메타폴리스’를 개방할 생각이다. 안성우 대표는 “내부 테스트를 마치는 대로 바로 오픈할 것”이라며 “초기에는 보다 많은 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상 공간에 실제 비용을 받고 누군가를 입주시키는 것도 가능할까? 직방은 그러나 비즈니스 모델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안 대표는 “메타버스가 최근 뜨고는 있지만 실체가 무엇인지 정의는 아직 부족하다”면서 “직방의 경우 메타폴리스는 철저히 일하는 곳이라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폴리스는 처음부터 다국어 버전으로 글로벌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제 직방은 단순히 부동산 광고로 매물 정보를 전달하는 앱이 아니다”라며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로 부동산과 ‘공간’에서 느끼는 경험의 질을 전반적으로 높이는 종합 프롭테크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