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자 움직임에 트럼프까지…또 폭락 겪은 비트코인, 가격 전망은?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지난 7일을 기점으로 급격히 하락하면서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한 때 가격 지지선이었던 3만 달러 선에서 거래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9일 오전 11시 30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2.64% 하락한 3만 2602달러다. 지난 7일에는 3만 6000달러 선에서 거래됐으나 8일 한 때 3만달러 선까지 하락했고, 국내에서도 3800만원대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하락에 따라 주요 알트코인도 대폭 하락했다.
◆채굴자 매도에 ‘센 발언’까지…하락세 원인은?
우선 이번 하락에는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매도가 영향을 미쳤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 6일 채굴자 지갑에서 거래소 지갑으로 이동한 비트코인의 양은 122BTC에 불과했으나, 7일에는 226BTC로, 8일에는 543BTC로 늘었다.
일반적으로 거래소로 비트코인을 옮길 땐 매도를 위해 옮기는 경우가 많다. 매도세가 커져 가격이 하락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둔화돼왔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윌리엄 클레멘테(William Clemente)는 지난 8일 글래스노드의 데이터를 인용해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수요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2월 말부터 여러 가상자산이 코인베이스를 이탈하기 시작했으나 현재는 트렌드가 반전됐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기관투자자 고객이 많다. 코인베이스에서 가상자산이 빠져나가면 기관투자자들이 많은 장외거래 시장에서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코인베이스에서의 이탈은 가격에 긍정적인 신호로 분석되나, 현재는 상황이 반전됐다는 분석이다. 클레멘테는 “1000BTC 이상 보유한 고래들의 수가 2월부터 감소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미 전 대통령의 발언 등도 가격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옐런 장관 최근 금리인상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밝히면서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에서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지난 7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BTC)은 일종의 스캠(사기)이므로 높은 강도의 규제가 필요하다”며 “전 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는 화폐는 비트코인이 아닌 달러여야 한다”고 말했다.
◆3만달러 지지선 지켜야…이더리움은 상승 시그널 제기
강한 하락세에도 3만달러가 지지선으로 작용한 만큼, 3만달러가 지켜질 경우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약세장 국면에 돌입하지 않으려면 3만달러 지지선을 방어할 필요가 있으며, 만약 3만달러가 무너질 경우 하락 흐름을 안정시킬 다음 지지선은 2만 7000달러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더리움(ETH)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는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향후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설명이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코인베이스에서 39만 5903ETH(이더리움)가 빠져나간 데이터를 인용, “흔치 않은 상승장의 신호”라고 밝혔다. 기관투자자의 장외거래를 위해 빠져나갔을 확률이 높으므로 이더리움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생긴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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