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하우리, 2021년 국방부 백신사업(기타망) 수주··· 불편한 동행 지속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2016년 국방망 해킹사고로 당시 백신 구축 사업자인 하우리를 상대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국방부가 2021년 전군 기타망 백신 사업자로 하우리를 선정했다.

4일 하우리는 국방부 ‘2021년 바이러스 방역체계 기타망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국방부 백신 사업은 내부망과 기타망으로 분리돼 추진됐다. 하우리는 기타망 백신 사업에 참여해 사업자로 선정됐다. 사업은 1년 단기 사업으로 진행됐다. 사업비는 9억원가량이다.

통상 다년사업으로 진행되던 국방망 백신 사업은 최근 1년 단기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백신 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전년과 마찬가지다. 내부망을 안랩이, 기타망을 하우리가 맡는다.

하우리의 ‘바이로봇 시큐리티 1.0’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벤치마크테스트(BMT)를 거쳤다. 기능 평가 39개 항목에서 모두 통과했다. 성능 평가 3개 항목 또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탐지율 부문에서는 오탐과 미탐 없이 악성코드를 100% 진단했다. 리눅스 운영체제(OS)의 백신에서도 실시간 감시가 동작해 국방부의 요건을 충족했다는 것이 하우리 측 설명이다.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바이로봇 시큐리티 1.0 제품은 2021년 7월 말일까지 전군 기타망에 설치될 예정이다. 2022년 8월 31일까지 국방 보안을 책임진다.

김희천 하우리 대표는 ”이번 국방부 백신 사업 수주가 통산 6번째“라며 “2004년도에 최초로 수주했고 2014년 이후부터는 하우리가 연속적으로 백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앞으로도 국방부의 안전한 백신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2016년 국방망 해킹사고는 군 내부망(인트라넷)에 다수의 악성코드가 침투한 정황이 확인된 사건이다. 악성코드 다수가 북한 해커가 사용하는 것임이 알려지자 ‘북한이 국방망을 해킹했다’며 큰 논란이 있었다.

사고 이후 국가정보원 등이 참여한 합동조사팀에 따르면 국방통합데이터센터(DIDC)의 서버에 군 내부망과 인터넷용 랜카드가 동시에 꽂혀 있었고, 해커가 랜카드를 통해 국방망에 침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2017년 국방부는 LG CNS와 하우리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소송에 대해 법원은 LG CNS와 하우리의 손을 들어줬다. 1심인 서울중앙지법은 국방부의 손해배상 청구를 모두 기각하며 소송 비용을 부담하라고 선고했다. 국방부는 이에 불복, 항소를 진행 중인데, 소송 중임에도 다시 한번 하우리를 백신 사업자로 선정하며 ‘불편한 동행’이 내년까지 이어지게 됐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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