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오 공략 집중하는 오리온… 대장암 진단키트 임상 나서
[디지털데일리 강민혜 기자] 오리온홀딩스가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진단키트 기술을 이전받아 시장성 우선 중국 바이오 진출 전략을 이어간다.
7일 오리온홀딩스(대표 허인철)는 중국 내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기술개반유한공사(대표 백용운)를 통해 지노믹트리(대표 안성환)의 대장암 조기진단 기술 사용 관련 계약금, 사업 진행 따른 마일스톤, 매출 발생 따른 로열티 등을 지급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홀딩스의 이같은 선택은 중국 시장성을 감안한 전략적 선택이다. 바이오 헬스기업이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대체로 ‘로또’에 비유될 만큼 어렵기에 기존에 국내에 존재하는 제약사의 기술을 발굴해 중국 내 수요가 많은 질환 관련 기술을 수출한다는 전략이다. 지노믹트리는 체외 암 조기진단제품 개발 전문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이다.
이에 따라 지노믹트리는 중국 내 임상시험, 인허가를 위한 기술 지원을 맡는 등 중국 내 대장암 진단키트 상용화까지 오리온홀딩스와 지속 협력한다.
중국 내 임상시험 계획도 수립했다. 오리온홀딩스는 합자법인을 통해 중국 주요 도시의 대형 종합병원에서 1만여 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
오리온은 “중국은 대장암 환자 수가 미국의 4~5배에 달한다. 연간 28만 명이 대장암으로 사망하고 있다”며 “중국 의료기관 내 대장 내시경 장비 보급률이 35%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 의료 재정 부담 해소를 위한 정부의 암 조기진단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중국 내 대장암 진단키트에 대한 시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노믹트리에 따르면, 대장암 진단키트는 1~2g 분변만으로 대장암을 90% 정확도로 판별할 수 있다. 8시간 내에 검사결과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어 대장암 조기진단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임상시험 자체에 소요되는 시간이 3년 정도로 긴 편이라 당장 도입은 어렵다.
오리온홀딩스는 향후 중증질환 암 진단분야에 집중해 시장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시장 진입 장벽이 높고 유지가 여러운 만큼 현실성을 감안해 중국 내 시장성이 있는 국내 제약 기술을 우선 발굴하겠다는 의지다.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부회장은 “지노믹트리와의 기술도입 본계약을 통해 대장암 진단키트의 중국시장 내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다”며 “임상시험, 인허가 등 진단키트의 양산화까지 마쳐 K-바이오의 성공 사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민혜 기자> minera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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