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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벗어난 CJ온스타일, 전문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자신한 이유는

이안나

- 25년 홈쇼핑 경험 기반 모바일에서도 신뢰성·전문성·상품력 내세워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CJ오쇼핑과 CJ몰을 더해 온스타일이 됐다고 편하게 말하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업의 방향이 다른 새로운 브랜드다. 기존 TV를 통해 쇼핑을 즐겼던 고객들에게도 ‘모바일판 홈쇼핑’으로 인식되길 기대한다.”

허민호 CJ온스타일 대표는 28일 ‘CJ온스타일 론칭 미디어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CJ오쇼핑은 기존 TV홈쇼핑과 온라인몰 등 쇼핑 브랜드를 CJ온스타일로 통합해 내달 10일 새롭게 출범한다. 사업 기반 자체가 TV홈쇼핑에서 모바일로 옮겨간다.

CJ온스타일은 모바일 중심으로 채널 간 경계를 허문 쇼핑 플랫폼이다. 크게 라이브커머스와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을 경쟁력으로 가져간다. 홈쇼핑과 T커머스, 라이브커머스에 더해 인플루언서 커머스 채널 방송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개별 고객 스타일에 맞춘 제품들을 추천하고 일부 상품은 밤 11시 이전 주문 시 다음 날까지 배송하는 ‘내일 도착’ 서비스를 제공한다. 각종 라이브방송 콘텐츠들은 24시간 운영될 예정이다. 편성표를 제공하고 지난 방송도 찾아볼 수 있다.

CJ온스타일의 이러한 행보는 성숙기에 접어든 TV홈쇼핑을 넘어 신시장인 모바일로 빠르게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회사는 2023년까지 모바일 취급액을 3조원으로 끌어올리고 전체 취급액 대비 모바일 비중을 60% 이상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모바일 분야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자신하는 이유는 객단가 및 월 이용객 규모 수치다. 허 대표에 따르면 현재 CJ오쇼핑 모바일 사업은 오픈마켓 대비 객단가가 2배 정도, 전문몰 대비 월 이용객이 1.5~3.8배 정도 많다.

특히 CJ온스타일은 홈쇼핑에서 키워온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000억원 규모였던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올해 2조8000억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기존 유통업체들 뿐 아니라 네이버·카카오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본격 뛰어들며 세를 넓혀가고 있다.

CJ온스타일이 지향하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모습은 누구나 참여 가능한 방식의 네이버 쇼핑라이브보다는 폐쇄적인 방식인 카카오 쇼핑라이브에 가깝다. 전문 쇼호스트들이 출연해 홈쇼핑에서 볼 수 있었던 ‘웰메이드’ 콘텐츠를 모바일에서 볼 수 있게 만든다는 방침이다.

허 대표는 라이브커머스 경쟁력은 신뢰성·전문성·매력적 상품 3가지가 맞춰져야 고객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CJ온스타일은 일반 라이브커머스와 달리 쇼호스트들이 있어 신뢰성이 있고 카메라 밖 보이지 않는 방송 인프라를 가지고 있어 전문성을 구축했다”며 “상품성 있는 중소기업 제품을 잘 발굴하고 판매해온 역량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CJ온스타일은 고객 취향을 큐레이션 기능도 강조한다. 모바일상 너무 많은 제품들이 등장해 소비자들이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고 가격을 비교하기가 힘들어진 환경을 고려했다. 쇼호스트 등 믿음직한 판매자들을 앞세워 고객들의 시간을 절약해준다는 목표다.

모든걸 잘하기보단 잘하던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패션·뷰티·리빙 3대 분야에 집중해 특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핵심 타깃은 트렌드에 민감한 ‘밀레니얼 맘’과 ‘X세대’에 해당하는 3554 여성 고객이다.

허 대표는 “25년간 홈쇼핑사업을 진행했지만 특정 고객을 타깃 목표로 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만큼 이번 업의 개념을 바꾸며 우리가 잘하고 집중할 수 있는 걸 찾았다”고 부연했다.

5060 기존 고객들도 모바일에 대한 허들이 낮아지면서 유입률을 늘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CJ온스타일은 기존 고객들이 앱을 통해 검색 및 결제를 용이하게 하도록 돕고 콜센터·ARS가 더 친숙한 고객 관리 역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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