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삼성SDI, 1분기 역대 최대 매출…EV전지, 연내 흑자전환(종합)

윤상호
- 매출액 2조9632억원 영업익 1332억원
- 2분기, 배터리 매출 상승 본격화…전자재료도 호조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삼성SDI가 2021년 1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역대 최다 1분기 매출액을 달성했다. 증권사 예상 영업이익은 미달했다. 삼성SDI는 2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예고했다.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사업 올해 흑자전환 목표를 유지했다.

27일 삼성SDI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1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9632억원과 1332억원으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8.9%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23.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45.9% 하락했지만 전년동기대비 146.7% 상승했다.

에너지 및 기타 부문 매출액은 2조3870억원이다. 전기대비 9.2% 떨어졌지만 전년동기대비 32.9% 올랐다. EV 배터리는 계절적 비수기로 고전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는 국내 신재생에너지송급인증서(REC) 일몰 직격탄을 맞았다. 원형 전지는 전기 수준 매출액을 달성했다. 파우치 전지는 해외 고객사 판매 약세 영향을 받았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액은 5762억원이다. 전기대비 7.4% 전년동기대비 4.3% 축소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는 계절적 요인으로 부진했다. 편광필름과 반도체 소재는 전기대비 각각 유사한 성적을 거뒀다.

2분기는 전체 사업 호조를 예상했다. EV 배터리는 유럽 제조사 판매가 늘어난다. ESS는 미국 공급을 확대한다. 원형 전지는 코로나19 수요가 견조하다. 파우치는 보급형 스마트폰 중심으로 운영한다. 반도체 소재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 진입 수혜를 예측했다. 평광필름과 OLED 소재도 강세를 유지한다.

삼성SDI 경영지원실 김윤태 상무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 영향이 EV 전지 사업에 영향을 주고 있지 않다. 원자재 가격 변동도 판매 연동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수익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2분기 주요 모델 공급 늘어나면 하반기 매출이 크게 증가한다. 연간 흑자전환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손미카엘 전무는 “ESS는 국내 시장 축소가 예상보다 크겠지만 이미 해외 중심 수주를 하고 있다. 연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미국 시장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이며 삼성SDI 판매는 시장 성장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소형전지 마케팅 송유진 부장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부족 우려에도 불구 파우치 전지 영향은 없다. 2분기 보급형 3분기 전략 스마트폰 등을 통해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며 “원형 전지 고객이 작년 재고를 줄였지만 코로나19 영향이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EV 수요까지 더해졌다. 전년대비 30% 이상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시장 성장 이상 실적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삼성SDI 전자재료 전략마케팅 김광성 전무는 “웨이퍼 투입량이 전년대비 7% 증가했다. 고객사 성장으로 삼성SDI 사업도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편광필름 실적은 전년과 비슷하고 OLED 소재는 전년에 이어 올해도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자동차 제조사의 배터리 내재화는 배터리 업체 옥석을 가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극재 다변화는 삼성SDI도 제품 이원화로 대응한다.

삼성SDI 경영지원실 김종성 부사장은 “테슬라에 이어 폭스바겐이 배터리 내재화를 발표했다. 배터리의 안정적 수급이 중요하다는 의미다”라며 “하지만 배터리 개발과 양산은 노하우가 필요하다. 내재화 생산능력(캐파)만으로 충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지 업체와 협력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라고 평가했다.

손 전무는 “자동차 제조사가 하이망간과 리튬인산철(LFP) 양극재에 관심을 쏟는 것은 비용이 낮기 때문”이라며 “삼성SDI도 2개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1번째는 하이니켈과 실리콘 등을 이용한 프리미엄 타깃 2번째는 하이망간, 코발트 프리 등을 통해 저가 제품 개발에도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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