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트코인 ETF, 이번에는? “어느 때보다 적극적” 기대감도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 심사 결과가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또 SEC 위원장으로 친(親) 가상자산 인사인 게리 겐슬러(Gary Gensler)가 확정되면서 올해는 비트코인 ETF가 승인될 수 있을지 기대감도 흘러나오는 모습이다.
SEC는 지난달 19일 반에크(VanEck's)의 비트코인 ETF 승인 신청을 접수했다고 공시했다. 승인 여부는 심사 개시일로부터 45일 후인 이달 29일까지 결정해야 한다. 또한 SEC는 반에크 외에도 위스덤트리(WisdomTree)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 상품의 승인도 심사 중이다.
비트코인 ETF는 그동안 비트코인 투자에 머뭇거렸던 기관투자자들도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미국의 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는 이정표로 간주된다.
지금까지 SEC는 비트코인 ETF 신청을 모두 반려했지만, 이번에는 심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이 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이번 ETF 심사에 또 한 번 기대를 거는 이유다.
우선 캐나다에서 비트코인 ETF 상품이 출시됐다.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펄포즈 ETF(BTCC)는 일평균 5억달러가 넘는 거래량을 기록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보였다.
캐나다 규제당국도 비트코인의 가치변동성 등을 이유로 그동안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지 않았지만, 지난 2월 태도를 바꿔 상품 출시를 승인했다. 또 최근에는 캐나다에 이어 브라질도 비트코인 ETF 출시를 승인했다.
또 피델리티, 골드만삭스 등 유명 기업들도 비트코인 ETF에 뛰어들었다. 최근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자회사인 FD펀드 매니지먼트도 SEC에 비트코인 ETF 예비등록 서류를 제출했으며,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비트코인 ETF 관련 상품설명서를 SEC에 제출했다. 아울러 앞서 언급한 게리 겐슬러 임명 역시 비트코인 ETF 승인에 영향을 끼칠 만한 요인이다.
이 같은 이유로 관련 업계는 미국에서도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서도 비트코인 ETF를 상장하려는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송 연구원은 피델리티의 신청 사례를 들며 “결과를 속단하기 이른 시점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시장의 기대감은 높아져있어 주목할만하다”고 짚었다.
에드 로페즈(Ed Lopez) 반에크 ETF 총괄은 미국 주간지 바론즈에 “기존 펀드들도 가상자산과 간접적으로 연결돼있지만, 반에크의 비트코인 ETF는 차별화된 투자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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