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PLAY IT] 비트코인 차트, 메타버스에서 봤다…‘코빗타운’ 하루 체험기

박현영

코빗의 메타버스 '코빗타운' 내 광장. 코빗 유튜브를 보거나 가상자산 가격 정보를 보고, 회원들과 채팅을 할 수 있다.
코빗의 메타버스 '코빗타운' 내 광장. 코빗 유튜브를 보거나 가상자산 가격 정보를 보고, 회원들과 채팅을 할 수 있다.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코빗이 메타버스를 만든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땐 상상이 잘 안 갔다. 가상자산 거래소 사이트 안에 어떻게 메타버스가 생긴다는 것인지 궁금했다. 호기심에 ‘코빗타운’에서 보낸 1시간. 가상자산 거래가 게임화된 것 같아 신선한 경험이었다.

◆‘적절한 김대기’의 1시간…퀴즈 맞히고, 다른 회원과 대화하고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은 지난 5일 메타버스 기반 가상자산 플랫폼 ‘코빗타운’을 선보였다. 메타버스는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사회적‧경제적 활동이 일어나는 3차원 가상공간을 말한다. 코빗타운에서 사용자들은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다른 사용자와 교류하고, 가상자산을 선물할 수 있다.

코빗은 출시일부터 8일까지 일부 회원을 대상으로 ‘클로즈드(Closed)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8일에는 저녁 7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한 시간 동안 코빗타운이 열렸고, 기자도 이날 접속했다.

코빗타운에 입장하려면 우선 닉네임과 아바타를 설정해야 한다. ‘적절한 김대기’로 닉네임을 설정하고, 아바타도 하나 골랐다.

코빗타운 입장을 위해 아바타를 설정하고 있다.
코빗타운 입장을 위해 아바타를 설정하고 있다.
입장하니 고객센터 내에 ‘적절한 김대기’ 아바타가 위치해 있었다. 고객센터에 아바타 직원은 없었지만, 공지사항을 볼 수 있는 자리와 가상자산 가격 차트를 볼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 최근 공지와 비트코인 차트를 한 번씩 본 뒤, 광장으로 향했다.
코빗타운 고객센터에서 공지사항을 보고 있는 '적절한 김대기'.
코빗타운 고객센터에서 공지사항을 보고 있는 '적절한 김대기'.
광장에 가니 베타 테스트를 체험하는 회원들이 모여있었다. 채팅창에 할 말을 입력하면 아바타의 머리 위에 말풍선이 떴다. 때문에 다른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도 가능했다. 다른 회원의 아바타를 클릭하면 보유 자산도 볼 수 있는데, 대부분 자산현황을 비공개로 설정해두어 사실상 보지는 못했다.

광장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퀴즈 이벤트가 열렸다. 베타 테스트를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하려는 코빗 측 이벤트였다. 관리자인 ‘닥터존버트’가 퀴즈를 냈고, 퀴즈를 맞힌 회원에게는 가상자산으로 보상이 주어진다고 했다.

어쩌다 보니 퀴즈를 맞혔다. 퀴즈를 맞힌 순간부터 코빗타운이 더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닥터존버트가 퀴즈를 하나씩 낼 때마다 회원들의 반응이 채팅창에 뜨니까 더 흥미로웠다. 닥터존버트를 따라 달리기를 하고, 끝까지 따라잡은 회원에게 보상을 주는 시간도 있었다.
어쩌다 보니 퀴즈를 맞힌 적절한 김대기.
어쩌다 보니 퀴즈를 맞힌 적절한 김대기.
또 광장에서는 코빗 유튜브를 바로 볼 수 있기도 했다. 클릭해도 유튜브로 연결되지 않고 메타버스 내에서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게 가능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다른 회원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광장 밖을 벗어나면 커피숍, 헬스장 등이 있는 가상공간이 나온다. ‘코빗타운’ 이름처럼 하나의 마을 같았다. 다만 커피숍이나 헬스장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체험 요소 부족해도 즐거웠던 거래소 내 메타버스…코빗 “기능 추가할 예정”

한 시간은 매우 빠르게 지나갔다. 한 시간 내내 흥미로웠지만, 추가되면 더 좋을 것 같은 사항들이 있었다. 물론 베타 테스트 단계인 점은 고려했다.

우선 광장에서 다른 회원들을 만나는 것 이외에도 메타버스 내에서 체험할 수 있는 요소가 더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메타버스 서비스의 경우, 메타버스 내에서 카지노나 축구 경기장에 방문할 수 있다. 코빗타운에서도 이미 타운 내에 마련해둔 커피숍이나 헬스장을 방문하고, 이용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이에 대해 코빗 측은 “커피숍, 헬스장 등은 실제 점포들과의 협업이 필요하다”며 “단기간 내에 이를 구현하기는 어렵지만, 실제 경제활동과 연계해 사용하고자 배치해둔 요소인 만큼 향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구현할 경우 각 건물에 알맞은 이벤트나 퀘스트를 진행해 사용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겠다고 전했다.

메타버스의 핵심인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가 없는 점도 다소 아쉬웠다. 최근 메타버스 내 아이템을 NFT로 발행하고,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빗 측은 “NFT까지는 아직 아이디어가 확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빗타운을 흥미롭게 한 건 역시 ‘거래소 내 메타버스’라는 점이다.

다른 메타버스 서비스들은 메타버스만을 위해 탄생한 서비스이므로 다양한 체험 요소를 만들고 NFT를 도입하는 게 가능하다. 반면 코빗은 가상자산 거래소다. 메타버스 서비스는 거래소 내 오락 요소이므로 기존 메타버스 서비스만큼의 체험 요소를 갖출 필요는 없다. 가상자산 거래를 보다 흥미롭게 만드는 정도면 된다.

코빗은 가상자산 거래소를 재미있게 이용할 수 있는 요소를 추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현재 직원이 없는 메타버스 내 고객센터를 실제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미니게임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현재 비어있지만, 향후 고객센터로 쓰일 코빗타운 내 고객센터. 현재는 가상자산 차트와 공지사항만 볼 수 있다.
현재 비어있지만, 향후 고객센터로 쓰일 코빗타운 내 고객센터. 현재는 가상자산 차트와 공지사항만 볼 수 있다.
코빗 관계자는 “고객센터는 실제로 메타버스 내에서 기능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만큼, 정식 서비스 오픈 후 고객센터 기능을 넣을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또 “베타 테스트에서는 코빗타운 내에서 즐길거리가 부족해 퀴즈 이벤트로 대체한 것”이라며 “정식 오픈 후에는 관리자가 아니라 시스템이 제공하는 즐길거리(미니게임)를 올려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박현영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