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애플이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태양광 연계 에너지 저장장치(ESS) 시설을 짓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가 만든 배터리 ‘메가팩’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31일(현지시각) 애플은 작년 7월 203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후 그 일환으로 ESS를 캘리포니아주 태양광 시설 옆에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미국 내 최대 규모 배터리 프로젝트 중 하나로 ‘캘리포니아 플랫’을 건설 중에 있다.
이 프로젝트는 애플의 130메가와트시(MWh) 규모 태양광 발전 시설을 지원한다. 낮 동안 생산된 에너지 여유분을 저장해 에너지 수급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애플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전체 재생 에너지 공급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이를 통해 애플은 240MWh 규모 에너지 저장 능력을 갖게 된다. 하루 동안 7000가구 이상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이는 인근에 설치되는 태양광 발전소와 연동된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애플은 이 프로젝트에서 테슬라 대용량 에너지 저장 장치인 ‘메가팩’ 배터리를 85개 사용한다.
메가팩은 테슬라가 2019년 발표한 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다. 다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컨테이너 형태 모듈에 탑재한 방식이다. 배터리 기반으로 전기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산업이나 공공부문용으로 설계됐다. 이를 통해 풍력이나 태양광을 통해 생성한 전력을 일정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더버지는 "애플과 테슬라는 겹치는 역사가 그리 많지 않지만 서로 다른 회사로부터 인재를 빼내는 것으로 악명 높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효율적 전력 공급을 위해 테슬라 배터리를 사용한 셈이다. 테슬라는 전기 자동차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에너지 저장 사업을 구축하기 위해 수년간 투자해왔다. 가정용 배터리 사업 외 애플과 같은 대규모 에너지 저장장치 프로젝트에서의 활동도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