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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 톡] 언택트 대표주 알서포트, 올해도 성장할 수 있을까? 엇갈린 전망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코로나19로 비대면(언택트) 시장이 만개하면서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 IT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올랐다. 이중에서도 화상회의·원격제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서포트의 성과는 놀랍다. 전년대비 62%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18% 오른 폭발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2020년 한해 알서포트가 거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63억5000만원, 184억6000만원이다. 284억8000만원, 58억원이었던 2019년 대비 크게 올랐다. 2012년 175억원에서 2019년 284억까지, 7년간의 매출 성장치를 단번에 이뤄냈다. 코로나19의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알서포트의 주요 제품은 화상회의 솔루션 ‘리모트미팅’과 원격제어 솔루션 ‘리모트뷰’다. 이외에 원격지원 솔루션 ‘리모트콜’을 비롯해 최근에는 온라인 세미나(웨비나) 플랫폼 ‘리모트세미나’와 이동식 화상회의 부스 ‘콜라박스’ 등으로 제품을 확대했다.

실적의 가파른 성장세에는 일본이 있다. 알서포트가 지난해 국외에서 거둔 매출은 361억원이다. 전체 매출액의 67%다. 일본과 중국에 법인을 두고 있는데 일본 매출액이 303억5000만원으로 대다수다. 중국법인의 매출액은 6억9000만원이다.

이는 분기별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알서포트의 분기별 매출 상승은 ▲1분기 67억7000만원→75억9000만원 ▲2분기 65억6000만원→183억원 ▲3분기 68억6000만원→101억원 ▲4분기 82억8000만원→103억5000만원 등이다. 전반적으로 큰 상승을 보였으나 2분기 상승이 두드러진다. 일본에서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선언한 시기와 일치한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촉발한 재택·원격근무 등 비대면 서비스 확산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화상회의 시장을 장악한 줌(Zoom)은 지난해 6억2265만달러(한화로 약 7045억원)에서 26억5136만달러(한화로 약 3조원)로 매출이 325% 올랐다. 향후 알서포트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높아진 실적 만큼이나 주가도 뛰었다. 2020년 1월 2일 2690원이었던 알서포트의 주가는 지난 26일 기준 8040원으로 198%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28일 2만3650원에 달했던 최고점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과도하게 오른 주가로 이익실현에 나선 것이라는 측면과 동시에 알서포트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 부각됐다.

알서포트의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을 일본 수출이다. 국외 매출이 91% 증가하는 동안 국내 매출은 24% 오르는 데 그쳤다. 여전히 높은 수치이긴 하나 국내서도 비대면 시장이 커지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수치다.

대체 상품의 존재도 알서포트에 대한 회의감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화상회의 시장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줌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시스코 등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원격제어 시장에서도 팀뷰어가 있다. 기술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지 않은 터라 향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개학으로 활성화된 비대면 수업에서도 줌의 사용이 두드러진다. 8월부터 줌의 학교 무료 이용 제도가 폐지되면서 알서포트의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였으나 교육부가 EBS온라인클래스, e학습터 등 공공 학습관리시스템(LMS)에 화상회의 기능을 탑재함으로써 이 기대가 무산됐다.

한국, 일본 시장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 만큼 작년과 같은 비약적인 성장은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대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줌과 팀뷰어가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며 인지도를 높이는 상황이기에 더욱 비교된다. 소프트웨어(SW) 업계서 ‘국산’은 이제 큰 메리트가 아니다.

알서포트는 지난해 184억6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12억3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로 글로벌 주식 시장이 폭락하면서 202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파생상품 거래 손실이 반영된 탓이다.

알서포트는 지난 24일 올해 실적 전망으로 515억원을 예측했다. 시장에서는 전년 매출액보다 11% 높인 수치다. 시장에선 “현실적인 수치”라는 긍정론과 함께 “2분기 이후 성장세가 꺽인 상황에서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신중론이 엇갈린다. “4000억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올초 디지털데일리의 서면 질의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재택근무가 비즈니스의 새로운 일상(Business New Normal)이 될 것”이라며 “알서포트의 제품이 기능이나 성능 면에서 외산 제품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 의지도 밝힌 바 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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