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국가 도메인네임서버(DNS)에 유입되는 국가 도메인(.kr) 질의 데이터 정보를 수집·분석한 ‘국가도메인 질의 데이터 동향 및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국가도메인 질의 데이터는 PC 및 모방ㄹ 기기 등이 ‘.kr’로 끝나는 국가도메인에 접속하기 위해 DNS에 도메인에 대한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를 물어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다.
KISA는 2020년 국가DNS에서 처리한 국가도메인 질의데이터 약 9237억건을 분석한 결과 2019년보다 16.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평균 25억2000만건이 처리된 셈이다. 질의량 증가의 두드러진 요인으로는 ▲비대면 활동의 일상화 ▲빅테크 기업의 최신 운영체제(OS) 업데이트 배포 ▲프로그램에 의한 자동화된 도메인 데이터 수집 등을 꼽았다.
국가도메인 질의량은 코로나19로 원격수업·재택근무 등 비대면 활동 증가와 맞물려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 4월부터 증가해 지난해 10월에는 사상 최고치인 일 32억5000만건을 기록했다. 연평균 질의량도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구글 등 빅테크 기업에서 발생시키는 질의는 전체 해외발 질의의 25%가량을 차지했다. 지난해 9월 애플의 최신 OS 배포 이후 새로운 유형의 국가도메인 질의가 증가하는 등 일부 빅테크 기업이 국가도메인 질의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KISA의 설명이다.
이밖에 웹 크롤러 등 사람이 아닌 프로그램이 시도하는 정보 수집 목적의 자동화된 질의가 꾸준히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경제시대 도래에 따른 데이터 수집·분석 수요 증가로 국가도메인 질의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ISA는 향후 국가도메인 질의량이 빅테크 기업의 신기술 개발·도입, 디지털 대전환 및 비대면 서비스 확산 추세와 맞물려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4년에는 일평균 30억건, 연간 1조1000억건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원태 KISA 원장은 “국가도메인 질의데이터는 인터넷 사용 변화를 가장 먼저 예측할 수 있는 핵심 데이터셋”이라며 “정확하고 신속한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민관이 함께 호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