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토큰의 재도약…2018년과는 다르다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최근 가상자산 시가총액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면서 거래소 토큰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거래소 토큰이 범람하던 지난 2018년과는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코인마켓캡 기준 거래소 바이낸스의 코인 BNB는 시가총액 4위를, FTX의 토큰 FTT는 28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 때 3위를 기록했던 BNB는 4위로 한 층 하락했지만 폴카닷(DOT), 테더(USDT) 등 대형 가상자산을 제치는 성과를 보였다. FTT 역시 최근 순위가 대폭 상승했다.
지난 한 달 간 비트코인(BTC) 시가 총액은 45% 가량 늘었지만 BNB는 무려 419% 증가했다. 또 FTT는 155% 늘었다. 비트코인도 가격 상승세를 등에 업고 시가총액이 크게 늘었지만, 두 거래소 토큰은 비트코인보다 훨씬 더 크게 증가한 셈이다. 가격 역시 크게 올랐다.
◆2018년 거래소 토큰이 실패한 이유는? ‘수요<공급’
가상자산 거래소가 발행한 토큰, 일명 ‘거래소 토큰’이 대세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에프코인을 시작으로 한창 ‘거래소 토큰 붐’이 일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코인제스트, 캐셔레스트 등 거래소가 자체 토큰을 발행했다.
하지만 첫 시작을 끊은 거래소 토큰들은 오래 가지 못했다. 거래소 토큰 FT를 발행한 에프코인은 한 때 거래량 1위 거래소가 됐지만, 지난해 2월 공식 파산을 선언했다. 국내 거래소 코인제스트도 자금난으로 지난해 서비스를 중단했다.
해당 토큰들은 거래소 수익의 일부를 해당 토큰의 보유량에 따라 배당하는 일명 ‘채굴형 거래소 토큰’이다. 투자자들은 거래를 하면 거래 규모에 따라 토큰을 받을 수 있다. 또 그 토큰으로 수수료를 내는 것도 가능하다.
문제는 수수료 외에 적절한 사용처가 없었다는 점이다. 거래 규모에 따라 토큰을 배당해야 하므로 토큰은 계속 발행됐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아지면서 토큰 가격은 폭락했다.
◆모든 사업은 거래소 토큰의 사용처로…수요 확보 목적
후발주자로 나온 거래소 토큰들은 이전 실패 사례를 참고해 수많은 토큰 사용처를 만들었다. 거래소 토큰이 수수료로만 쓰이지 않고 다양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사업도 크게 확장했다. 수요를 지속적으로 확보한다는 취지다.
대표적인 예가 바이낸스의 BNB다. 바이낸스의 모든 사업은 BNB의 사용처를 마련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현재 BNB는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의 기축통화 ▲바이낸스 토큰 판매 플랫폼 ‘런치패드’의 참여 수단 ▲바이낸스 카드 및 각종 결제 업체의 결제수단 ▲탈중앙화거래소 ‘바이낸스 덱스’의 기축통화 등으로 쓰인다.
특히 최근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BNB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은 바이낸스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최근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를 비롯한 각종 서비스들이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을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창펑 쟈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CEO는 지난달 26일 트위터를 통해 “바이낸스 스마트체인 상 tx(거래의 최소 단위) 규모가 이더리움의 2배가 됐다”며 “반면 BNB 시가총액은 이더리움(ETH)의 5분의 1밖에 안 된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이 활성화되는 추세인 만큼, BNB의 성장 여력도 더 남아있다는 의미다.
BNB처럼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여준 FTT도 마찬가지다. FTX는 최근 세계 5위권 가상자산 거래소로 올라서면서 FTT의 사용처를 꾸준히 마련해왔다.
최근 가상자산 분석기업 메사리(Messari)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FTT는 수수료 외에도 ▲선물계약 담보 ▲스테이킹(예치) ▲신규 상장 토큰 구매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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