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 美 제재 지속 스마트폰 미래 불투명 - 인폴딩 폴더블폰 발표, 내부 역량 과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화웨이가 3번째 접는(폴더블)폰 공개를 예고했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중저가폰 브랜드 ‘아너’를 매각했다. 폴더블폰 발표는 화웨이 분리 매각 본격화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오는 22일 중국 상하이에서 ‘메이트X2’를 발표할 예정이다. 상하이에서는 23일부터 25일까지 ‘MWC상하이2021’이 열린다. 행사 개막 전 신제품을 공개해 행사 주인공 도약을 노린다.
메이트X2는 화면을 안으로 접는(인폴딩) 폴더블폰이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와 유사하다. 화웨이는 지금까지 화면을 밖으로 접는(아웃폴딩) 폴더블폰만 내놨었다. 인폴딩은 아웃폴딩에 비해 곡률이 높아 기술 장벽이 있었다. 또 외부 별도 화면이 필요해 원가가 높았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파손 위험을 덜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사후서비스(AS) 비용과 불만을 줄일 수 있다.
화웨이는 작년부터 스마트폰 사업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제재 때문이다. 하드웨어(HW) 필수 반도체 수급이 불가능하다. 소프트웨어(SW) 필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및 구글 서비스 활용을 못하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작년 4분기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은 3200만대다. 전년동기대비 42.9% 감소했다. 점유율 순위는 3위에서 6위로 추락했다.
폴더블폰 메이트X2 발표는 현재 화웨이의 위기가 외부로 인한 것이지 내부 역량은 충분하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여겨진다. LG전자도 스마트폰 사업 재검토 발표 직전 돌돌마는(롤러블)폰 티저를 공개해 기술력을 환기한 바 있다.
중국 정부와 화웨이는 회사를 분할 매각하는 등 미국 제재 회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11월 화웨이는 중저가폰 브랜드 아너와 관련 회사 일부를 중국 선전시 정부 100% 자회사가 최대주주인 선전즈신뉴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에 넘겼다. 고가폰 브랜드 P와 메이트는 상하이시 정부가 인수를 검토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화웨이는 사라져도 중국 스마트폰 경쟁력은 유지하는 방향이다.
한편 화웨이는 MWC상하이2021 기조연설을 맡는 등 여전히 생존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미래 등 화웨이가 있어야 산업 생태계가 건강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