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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 톡] 흑자전환으로 한 숨 돌린 파수··· 작년 영업이익 7.7억원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보안기업 파수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됐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전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9일 파수는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 공시를 통해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 369억2000만원, 영업이익 7억7000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파수는 지난해 1~3분기 동안 누적 매출액이 8.9% 감소했고 누적 영업손실이 70억5000만원에 달했다. 커지는 적자 폭에 우려의 시선이 있었으나 4분기에 78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가까스로 반전했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데이터보안 부문 매출액 증가다. 파수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보안 시장에서 파수의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문서보안(DRM) 수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언택트 수혜주’임을 증명한 셈이다.

파수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대기업, 공공기관은 물론 그동안 소극적으로 보안 투자를 했던 중소, 중견기업까지 문의를 하는 상황”이라며 “조직의 주요 문서 등 디지털 콘텐츠 유출을 막을 수 있는 데이터 보안 시스템 도입이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자택 등 외부에서도 사무실과 동일한 수준의 보안을 제공하는 문서 가상화 솔루션 등 콘텐츠 관리 플랫폼을 구축하는 곳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적이 공개된 것은 9일 장이 마감한 이후다. 9일 종가 기준 파수의 주가는 7800원이다. 전일대비 5.34% 하락했다.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시장 전망도 밝지만 주가 상승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이맘쯤 파수의 주가는 3000원대였다. 코로나19 이후 주춤했지만 데이터3법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를 탄 이후 2배 이상 상승한 상태다. 시가총액 870억원으로 이번 실적을 반영해 주가수익비율(PER)을 산정한다면 120배다. 치솟은 주가를 설명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수치다.

증권가에서 비정상적으로 주가가 급등한 기업을 설명하기 위해 제시한 ‘주가꿈비율(Price to Dream Ratio, PDR)’ 지표를 고려할 수도 없다. PDR은 해당 사업의 전체 시장 규모에 기업의 예상 시장점유율을 곱한 후 이를 시가총액에 대입하는 방식이다. 파수의 주력 상품인 데이터 보안의 경우 코로나19로 시장 성장이 예견되지만 2배, 3배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주가를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 진출과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요한 상황. 파수는 둘 모두를 수행하고 있다. 파수는 지난해 1~3분기 기준 해외 누적매출 8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만족스럽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치이나 연말 미국의 대형 제조기업과 계약을 체결하며 향후 성장을 기약할 수 있는 모멘텀을 얻었다.

지난해 8월 시행된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개인정보를 비식별 처리하는 솔루션 ‘애널리틱디아이디’는 다수의 데이터결합전문기관에 도입됐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사업이다. 정부가 데이터 활용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비식별 처리 시장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파수 관계자는 “지난해 8월 개정법이 시행됐지만 시행령, 가이드라인 등이 확정된 것은 10월 이후다. 따라서 지난해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데이터 결합 전문기관 사업을 제외하고 민간 기업이 실질적인 사업을 시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었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업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한편 조규곤 파수 대표는 연초 시무식을 통해 데이터 보안, 애플리케이션(앱) 보안, 개인정보 비식별화, 협업 플랫폼, 컨설팅 등 각 사업 영역별로 30% 이상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파수 2.0’을 선언했다. 당시 조 대표는 “파수의 주력 분야가 세계적으로 관심받고 있는 만큼 파수 2.0을 완성해 올해를 성장 가속화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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