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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블록체인] 폭락부터 반등까지…다이나믹했던 비트코인

박현영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한 주간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 소식을 소개하는 ‘주간 블록체인’입니다.

이번주는 비트코인(BTC)에게 다이나믹했던 한 주였습니다. 새해 들어 상승 랠리를 이어가던 비트코인은 월요일부터 하루만에 10% 이상 급락했습니다. 지난 10일 4만 달러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12일에는 3만 1000달러가 됐죠.

하지만 3만 1000달러에서 지지선을 확인한 뒤, 비트코인은 반등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4일 하루만에 10% 이상 오르며 3만 7000달러까지 반등했는데요, 그 뒤 3만 9000달러 선까지 올랐다 다시 3만 5000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가격 변동성이 매우 컸습니다.

현재까지도 5분 새 가격이 1% 이상 오르락내리락하며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큰 상태입니다. 따라서 투자에 유의가 필요합니다. 어떤 요인들이 비트코인 가격을 좌우하고 있는지 이번주 [주간 블록체인]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비트코인, 이틀 만에 9000달러 하락한 이유는?

우선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급락세를 부추긴 몇 가지 요인들이 있었습니다. 채굴자들의 매도세가 강해지고, 개인투자자들의 매도까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는 의견이 대표적입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채굴자 포지션 인덱스(MPI)’는 출금량을 기반으로 채굴자들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지표입니다. ‘2’ 이상의 값은 대다수의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지난 8일 MPI 값은 4.07로 높은 편이었습니다. 채굴자 상당수가 이날 비트코인을 매도했음을 의미합니다. 이후 9일부터 가격 조정이 시작되고, 10일부터 하락세가 이어졌죠.

당시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팔고있다”며 “(채굴자들은) 지난 12월부터 꾸준히 매도해왔지만, 그동안은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더 강했기 때문에 가격 조정이 미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를 돌파하자 차익 실현을 위한 개인 투자자들의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에 비해 개인 투자자들은 매도를 결정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가격이 크게 오르면 차익 실현 매물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안토니 트렌체프(Antoni Trenchev) 넥소 CEO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현재 가격 조정은 개인투자자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4만달러를 돌파하면서 수익이 최고조에 도달하자, 비교적 매도가 쉬운 개인투자자들이 자극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등했지만 변동성 여전…테더 이슈가 자극

매도 압력이 커지면서 하락한 가격은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다시 나타나자 반등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가격이 반등했던 지난 14일 “새로운 기관 투자자들은 가격 변동성에 놀랐겠지만, 예전부터 비트코인에 투자해왔던 기관 투자자들은 하락장을 틈타 비트코인을 더 사들였다”고 분석했습니다.

기관 투자자 고객이 대부분인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에서도 비트코인 보유량이 늘어났습니다. 크립토퀀트의 ‘GBTC(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투자신탁에서 보유한 BTC의 총량)’ 차트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보유량이 1만BTC 가량 증가했습니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투자 신탁의 BTC 보유량은 지난해 7월부터 꾸준히 증가해왔다./출처=크립토퀀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투자 신탁의 BTC 보유량은 지난해 7월부터 꾸준히 증가해왔다./출처=크립토퀀트
그럼에도 불구, 아직까지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큰 데는 테더 이슈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테더(USDT)는 시가총액 3위 가상자산이자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으로, ‘1USDT=1달러’ 가격을 유지합니다. 때문에 가상자산 시장에서 기축통화처럼 쓰입니다.

이처럼 중요한 존재인 USDT가 현재 소송 이슈를 겪고 있습니다. USDT 발행사인 테더(Tether)는 충분한 자금 없이 USDT를 발행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증거자료를 제출해야 하는 날짜가 지난 15일(현지시간)이었습니다. 반등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흔들린 데에 테더의 영향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앞서 뉴욕검찰총장실(NYAG)은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가 고객 자금 8억 5000만 달러 상당을 손실하고, 이를 은폐하고자 같은 경영진을 둔 테더로부터 자금을 빌렸다는 혐의를 제기했습니다. 또 USDT 가치에 상응하는 준비금이 USDT 발행량의 74%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직 수사 중이지만, 만약 테더가 처벌을 받게 될 경우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중이 큰 USDT 거래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요. 이는 하락장의 원인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 테더 이슈가 장기적인 하락장을 촉발할 만한 일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일 리포트를 통해 “(이번 하락이) 2017년 상승장에 이은 하락장의 전조라는 우려가 많지만, 테더 이슈가 시장의 방향성을 바꿀 이벤트는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테더 이슈는 테더사 자체의 문제일 뿐,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최근 스테이블코인을 정식 결제 수단으로 인정했으며 USDC같은 대체재도 존재한다”고 근거를 설명했습니다.

◆앞으로의 향방은? "기관 투자자 매수세는 이어질 것"

그렇다면 앞으로 비트코인의 향방은 어떻게 될까요? 우선은 높은 변동성이 현재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투자 시 확인해야 할 부분입니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조셉 영(Joseph Young)은 크립토퀀트의 데이터를 인용,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거래를 예전보다 덜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시장이 불안정하다는 의미”라며 “많은 투자자들이 최근 가격 변동으로 인해 동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가격 변동성이 크다고 해서,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영국 디지털자산 운용사 코인셰어스의 멜텀 드미러스(Meltem Demirors) CSO(최고전략책임자)는 “(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수요를 충족시킬 만큼 충분한 비트코인이 없다”며 “때문에 변동성은 있을 수 있지만, 2021년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한번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배경이었던 화폐가치 하락이나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진출은 여전한 만큼,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 금의 시가총액을 따라가기 위해선 가격이 더 올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금 시가총액의 7%라는 분석이 있는데, 틀린 분석”이라며 “잃어버린, 혹은 되찾을 수 없는 비트코인을 고려하면 2%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디지털 금(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금 시가총액의 10%가 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15만4000달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같은 주기영 대표의 분석은 오는 20일 열리는 <디지털데일리> 가상자산 웨비나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웨비나에는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 노진우 헥슬란트 대표, 남두완 메이커다오 한국 대표, 박재민 이드콘2021 준비위원장이 참석해 2021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에 관해 논의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디지털데일리> 홈페이지 배너의 ‘2021년 가상자산 웨비나’에서 확인 가능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온라인 세미나 등록 안내 바로가기 http://seminar.ddaily.co.kr/seminar52/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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