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CES2021’이 폐막했다. CES2021은 CES 역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에서 진행했다. 11일부터 14일까지(미국동부시각) 열렸다. 150여개 국가 1959개 업체가 전시관을 꾸렸다. 37개국 약 700개 스마트업이 기회를 엿봤다. ‘CES2022’는 다시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돌아간다. 내년 1월5일부터 8일까지다. 디지털도 병행한다.
CES2021을 관통한 주제는 ‘코로나19’다. CES2021 자체가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경제 기술의 완결판이다.
CES2021은 코로나19 세계적 유행(팬데믹) 후 예년 규모와 관심을 유지한 유일한 정보통신기술(ICT) 행사다. 작년 6월부터 디지털 전환을 결정하고 준비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기반이다. 프레스 컨퍼런스는 구글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했다. 화상회의 솔루션 등 다양한 ICT 솔루션을 이용했다. 전 세계 관람객의 접속을 문제 없이 수용했다.
집을 재발견했다. 세계 각국은 코로나19로 ▲이동제한 ▲원격수업 ▲재택근무 등을 실시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다. 집에서 보다 만족스럽게 편하게 지내는 일이 중요해졌다. 10여년 기대주로 머물렀던 ‘스마트홈’과 ‘사물인터넷(IoT)’이 부상했다. 생활가전은 인테리어의 일부가 됐다. 제조사가 정한 디자인이 아닌 내가 원한 디자인을 고를 수 있게 했다.
집의 중심은 TV다. 초고화질(8K)과 음향 경쟁을 지속했다. 열쇠는 인공지능(AI)을 적용한 프로세서다. 화질과 상관없이 콘텐츠를 8K로 업스케일링한다. TV를 설치한 공간을 분석해 음향을 최적화한다. TV 사용 시간이 증가했다. 넷플릭스 등을 원활히 보는 것은 물론 TV제조사가 제공하는 콘텐츠의 수도 중요해졌다. 게임 호환성 경쟁을 개시했다. 또 TV는 홈트레이너로 진화를 시작했다.
TV 기술 경쟁은 퀀텀닷(QD) 사용 확대와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 대중화가 눈길을 끌었다. 상위권 TV 제조사가 LCD TV 색 재현력 개선을 위해 QD필름을 도입했다. 명암비 향상을 위해 미니LED BLU를 도입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TV와 레이저TV 등은 대형 위주 공략을 이어갔다. 패널 공급 상황 등을 감안하면 TV 시장 주류는 여전히 LCD TV다.
코로나19는 ICT산업과 다른 산업의 융합을 촉진했다. 디지털 전환(DX)은 생존의 문제다. 우리나라도 아모레퍼시픽 GS칼텍스 등 미용과 정유업계가 CES2021에서 미래를 모색했다. 자동차는 이미 CES의 한 부분이다. 전기자동차(EV)와 자율주행 두 범주의 기술을 소개했다. EV는 각국 정부 경제 활성화 및 친환경 기조와도 연관이 있다.
코로나19는 로봇 확대에 대한 거부감을 줄였다. 놀이도구와 IoT허브, 청소는 기본이다. 집안일을 해주고 주방을 관리하고 방역을 실시한다. 비용이 관건이다. 가정용(B2C)에서 쓰기는 아직 비싸다.
5세대(5G) 이동통신은 열기가 식었다. 세계 각국이 상용화를 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기술은 통상 투자를 시작하기 전 관심이 뜨겁다. 통신사를 설득하기 위해서다. 투자를 본격화했다는 것은 거래처를 확정했다는 뜻이다. 무게 중심을 옮길 때다. 5G를 통해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기에는 제약이 따랐다.
한편 CES2021은 한계도 명확했다. 다른 행사에 비해선 나았지만 역시 오프라인 행사에 비해선 집중도가 떨어졌다.
2000여개에 달하는 전시관을 일일이 살피기 쉽지 않았다. 알파벳 앞쪽에 있는 기업이 유리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기업 이름과 주요 제품을 중심으로 전시관을 검색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혁신제품이 무엇인지 알아야 검색도 가능하다. 주목할 만한 기업 목록 등을 제공하기는 했지만 시각이 제한적이었다. 비슷한 업체를 반복 노출했다.
기업 전시관은 획일적이었다. ▲동영상 ▲사진 ▲소개글 ▲문의처 등 대동소이했다. 2~3개 유형을 기업이 고른다거나 주제별 페이지 디자인을 다르게 하는 등 변화가 아쉽다. 전시장 관람은 2월15일까지 할 수 있다. 이같은 문제를 감안 천천히 다시 볼 시간을 제공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