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경쟁국’ 中·日 소재 의존도 낮춘다

김도현
- 中 CATL·日 파나소닉과 경쟁…파우치 필름·양극재 등 국산화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소재 공급망 다변화를 이어간다. 그동안 중국과 일본의존도가 높았다. 두 나라는 우리나라와 배터리 경쟁국이다. 제2의 사드 사태, 수출규제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작년 12월 정근창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은 “원료 공급처를 늘리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 업체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율촌화학과 파우치 필름 국산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소재는 파우치 배터리를 감싸는 역할을 한다. 일본 쇼와덴코, DNP가 독점하던 분야다. 율촌화학 제품은 지난해 말 평가를 완료했다. 공급을 본격화하면 일본 비중을 줄일 수 있다. 한국알루미늄과도 협력 중이다.

배터리 4대 소재도 마찬가지다. 양극재는 일본 니치아가 가장 많이 제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벨기에 유미코아, 국내 엘앤에프·포스코케미칼 등으로 물량을 분배하고 있다. 충북 청주, 경북 구미 등에 양극재 공장을 설립해 자체 공급 비중도 높일 방침이다.

음극재는 일본 히타치, 중국 BTR·샨샨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아직 일본과 중국의존도를 낮추지 못했지만 포스코케미칼과 공급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리튬, 니켈 등 원재료는 주로 중국으로부터 수입해왔다. 국산화가 어려운 만큼 다른 나라를 조달처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칠레 SQM과 리튬 공급계약을 맺었다. SQM는 2021~2029년 동안 LG에너지솔루션에 5만5000톤의 배터리용 리튬을 제공한다.

인도네시아와는 98억달러(약 10조6000억원) 규모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니켈과 코발트, 망간 등 생산국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에 니켈 광산 채굴, 배터리 생산 등을 위한 시설을 마련할 전망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배터리 시장은 한·중·일 삼국지다. 경쟁이 심화할수록 자국 협력사의 존재가 중요해진다”며 “아무래도 수요가 많아지면 같은 나라 고객사를 우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판매된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중국 CATL이 1위를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LG에너지솔루션, 일본 파나소닉이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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