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IT

[PLAY IT] 주머니에 쏙...4K 초소형 짐벌캠 ‘DJI 포켓2’ 써보니

이안나

- 117그램 '브이로그' 전용 카메라…부피↓ 화질↑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여행할 때는 물론 걸어 다니며 일상을 기록하는 브이로그(VLOG, Video와 Blog의 합성어)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영상제작 제품들이 꾸준히 출시 중이다. 스마트폰은 휴대성과 화질을 높인 영상 촬영 도구로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건 스마트폰이지만 좀 더 고품질의 영상을 원한다면 어느 정도 카메라 투자에 도전해 볼 만 하다.

1인 영상 시대는 카메라 종류의 다양함을 불러왔다. 소형 디지털카메라 뿐 아니라 액션·짐벌카메라 등 선택지가 다양해진 가운데 ‘DJI 포켓2’는 브이로그 전용 카메라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브이로거들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며 겪는 불편한 점을 개선했다. 제주도 및 집 근처에서 며칠간 포켓2를 가지고 다니며 체험해봤다.

포켓2는 초소형 3축 짐벌 카메라다. 가장 큰 특징은 크기다. 길이 약 12센티미터(cm)에 무게 117그램(g)으로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휴대성을 지녔다. 지름 2cm정도 되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촬영 중인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1인치 디스플레이지만 터치형으로 화면을 슬라이드해 촬영 모드나 자동초점(AF) 등 설정을 바꿀 수 있다. 배터리는 최대 2시간 연속 사용 가능하다.

길을 걸으면서 영상을 찍을 때 가장 필요한 기능은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촬영이다. 스마트폰에 부착하는 짐벌이나 디지털카메라 등으로 시도한 적이 있지만 장시간 들고 있기엔 무거웠다. 또 사람들이 많은 곳에선 큰 기기들로 촬영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부담스러운 적도 있었다. 포켓2는 한 손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두 가지 어려움을 동시에 해결했다. 스마트폰 외 또 하나의 고성능 카메라를 갖고 다니는 게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
DJI 포켓2로 촬영한 배경
DJI 포켓2로 촬영한 배경
전원을 누른 후 부팅 시간은 2~3초 가량으로 짧다. 여행지를 돌아다니다 급하게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주머니에서 꺼내 전원을 켜면 렌즈가 자동으로 회전하며 대상을 비췄다. 조작버튼은 기본적으로 촬영버튼과 기능버튼 2가지다. 기능버튼은 한번 누르면 동영상·사진 촬영모드를 전환하고 두 번 누르면 렌즈가 중앙으로 되돌아온다. 3번 누르면 셀피 혹은 후면 촬영이 가능하다.

크기는 작지만 카메라 화질은 수준급이다. 사진은 최대 6400만화소로 찍을 수 있고 동영상은 초고화질(4K) 초당 60프레임(60fps)로 촬영이 가능하다. 짐벌 카메라답게 흔들림을 최소화하면서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FPV(First person view)모드, 틸트 잠금 및 팔로우 모드를 지원한다. 제주도에서 오프로드 차량을 탑승 및 운전했을 때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상은 흔들림이 너무 심해 시청할 수 없는 반면 포켓2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흔들림을 보였다.

특히 브이로거들에게 장점으로 꼽힐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은 셀피 촬영모드에서도 얼굴이 화면을 꽉 채우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통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로 셀피 촬영을 할 땐 팔을 뻗어도 거리가 가까워 별도 셀카봉이나 짐벌을 구매하기 마련이다. 포켓2는 화각을 넓혀 별도 장비 없이도 자신의 모습을 적당한 거리에서 촬영할 수 있다.
DJI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DJI 미모’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1인치 작은 화면을 그대로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다. 큰 화면으로 촬영 모습을 볼 수 있지만 포켓2 자체 초소형 크기가 워낙 장점이다보니 두 기기를 연결할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오히려 기본 구성품으로 탑재된 미니 조종스틱 어댑터를 매끄러운 영상 촬영을 위해 상시 장착하고 다녔다. 기기를 고정해두고 조종스틱으로 렌즈 위치를 조정하거나 줌 촬영이 가능하다.

포켓2가 손에 단번에 익숙해지는 건 아니다. 그러나 사용법이 익숙해질수록 여행지에서 스마트폰보다 포켓2로 촬영하는 비중이 점점 늘었다. 빠른 부팅과 흔들림 적은 고화질 사진·영상 촬영, 적당한 거리의 셀피 촬영이 모두 가능했기 때문이다. 포켓2엔 4개 마이크를 장착해 오디오 기능도 강화했다.

포켓2는 스탠더드와 크리에이터 콤보 2가지 패키지로 나뉜다. 스탠더드 가격은 45만3000원, 콤보는 65만3000원으로 가격차는 꽤 크다. 액세서리 구성품 차이다. 콤보에는 무선 마이크와 방수케이스, 광각 렌즈, 삼각대 등이 포함돼있다. 스탠더드에도 미니 조종스틱과 삼각대 마운트,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USB 어댑터가 탑재돼있다.
DJI포켓2 스탠더드 구성품으로 스마트폰 USB와 미니조종스틱이 포함됐다.
DJI포켓2 스탠더드 구성품으로 스마트폰 USB와 미니조종스틱이 포함됐다.
사용하면서 대체적으로 만족했던 제품이다. 불편했던 점은 내장형 배터리로 꼭 미리 충전을 해놔야한다는 점이다. 또 내장형 메모리가 없어 필히 별개 마이크로SD영상을 구비해야한다.

영상을 처음 제작하려는 사람들에겐 부담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금액이다. 그러나 꾸준히 브이로그 영상을 제작할 분명한 목적이 있다면 고프로 등 액션캠이나 디지털카메라에 비해 가격장벽이 그리 높지 않다. 마이크로SD카드만 있다면 별도 액세서리 구매에 들어가는 비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이안나
anna@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