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지금까지 KT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영역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고 내공을 갖고 있다. 이제 더 큰 시도를 하려 한다.”

KT가 ‘통신기업’에서 ‘B2B기업’으로의 영역확장을 꾀한다. 기존 네트워크 인프라 강점에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경쟁력을 더해 디지털혁신(Digital Transformation·DX)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박윤영 KT 기업부문장 사장은 28일 서울 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디지털-X 서밋’에서 KT의 새로운 B2B 브랜드인 ‘KT 엔터프라이즈’를 소개하고 이같이 말했다. 기존 이동통신·인터넷·IPTV 등 고객용(B2C) 시장에서 기업·산업용(B2B)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박윤영 사장은 “지금 많은 기업과 산업 영역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생존 화두로 삼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은 3년 내 80% 기업이 DX를 중점적으로 도입할 것이고, 글로벌로 보면 더 엄청난 시장이 열린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DX 시장은 연평균 23% 성장해 2023년 2조3000억달러(2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 사장은 “이제 네트워크를 통해 세상이 연결되고, 클라우드를 통해 많은 데이터가 쌓이며, AI와 빅데이터가 이 데이터를 이해하고 활용하게 만드는 게 중요해졌다”면서 “여기에 KT의 핵심 역량과 전문 파트너사들의 협력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DX의 구도이자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KT는 새로운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를 출범하고 ▲금융 ▲제조 ▲SOC ▲물류 ▲의료 ▲언택트산업 등 총 6개 분야에 먼저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선 금융 분야에서는 AI 콜센터와 전자계약 등을 도입하고, 은행·보험·카드 등 많은 유사 업종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제조 분야에서는 공장자동화와 설비·생산관리라는 2가지 축을 통해 협동로봇·산업로봇을 활용한 데이터 확보 및 최적화를 제공한다. 이미 KT가 시범적으로 DX를 적용하고 있는 SOC 영역에서는 교량과 터널부터 상수도·송유관, 오래된 문화재와 같은 시설물에 디지털 SOC를 구축한다. KT는 최근 디지털&바이오헬스 전담부서를 신설해 AI 헬스케어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가속화되고 있는 언택트 업무 DX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KT는 국내 중견 파트너사들과 함께 언택트 환경에 필요한 업무 상품을 11월 초 출시할 계획이다. 온라인 화상 연결과 원격 사내 접속, 업무자료 보안 및 소통협업 등을 묶어 패키지로 제공된다는 설명이다.

박윤영 사장은 “이 모든 것은 KT 혼자 할 수 없고 파트너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이들의 솔루션 역량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팩토리(Factory), 메디컬(Medical), 증강현실(AR), 모빌리티(Mobility), 시티(City) 분야에 각각 ‘X-메이커스’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비대면 의료 영상 솔루션인 ‘KT 메디컬 메이커스(가칭)’를 개발해 환자와 의사의 1:1 비대면 진료를 지원할 방침이다.

박 사장은 “KT의 새로운 시도는 한국판 뉴딜에 성공적인 초석이 될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시장에서 서로 단단한 기초가 되고 상생하는 구조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KT의 새로운 B2B 브랜드를 통해 내부적으로는 B2B 사업에 대한 일치감을 갖고, 고객에게도 더 뚜렷한 모습으로 다가가겠다”고 강조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