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국내 통신3사가 8일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나란히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올해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협력사를 대상으로 위기극복 지원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8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평가 공표대상인 200개 기업 중 8년 연속 최우수 성과를 낸 곳은 총 3개사로, SK텔레콤은 통신사 중 최장 기간 최우수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5G 상용화 등 새로운 산업 생태계에서 협력사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도록 기술·금융·경영 지원에 주력한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 및 주요 협력사들과 ‘혁신주도형 임금격차 해소 협약’을 체결하고, ▲기술보호 및 특허비용 ▲5G·AI 교육·컨설팅 ▲동반성장펀드 등 금융 ▲협력사 임금·복리후생 등 지원을 추진해왔다. 특히 코로나19 국면에서 협력사 대상 상반기 1100억 원 규모 상생안을 시행하고, 1600억원 규모 동반성장펀드를 통해 긴급 자금 대출을 지원했다. 이 밖에 ▲재택근무·마케팅솔루션 무상 지원 ▲온라인 협력사 채용박람회 개최 ▲방역마스크 배포 등에 나서고 있다.

KT(대표 구현모)는 6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중소·벤처 협력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원을 비롯해 ▲글로벌 진출 ▲기술보호 ▲제조·경영혁신 ▲자금조달 ▲5G 장비 국산화 ▲공동 연구개발(R&D) 등을 지원한 것이 주효했다.

글로벌 진출 지원의 경우 2013년부터 2019년 10월까지 150여개(중복 포함)의 중소·벤처기업들에 커뮤닉아시아(싱가포르) 등 해외 유명 ICT 박람회 참가 기회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중소·벤처기업들은 700억원이 넘는 수출계약 실적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소·벤처기업을 위해 선금 지급한도 확대, 저리 대출 지원, 대금 조기 집행, 방역용품 지원 등을 시행했다.

LG유플러스(대표 하현회)도 6년 연속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회사는 동반성장활동의 일환으로 중소 협력사와의 거래대금을 100% 현금으로 지급하고,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협력사에 대해 올해 상반기 700억원 규모로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을 실시했다. 올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회사를 위해 기존 5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750억원으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와 ‘혁신주도형 임금격차 해소 협약’을 체결하고 ▲협력사들의 통신장비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공동 기술개발 ▲테스트 베드 및 경영안정 금융 지원 등에 2022년까지 3년간 총 2222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업종별 주요 협력사로 구성된 협의체인 ‘동반성장보드’를 2013년부터 8년째 운영 중이다.

한편, 동반성장지수는 정부에서 국내 200개 대기업의 동반성장 수준을 매년 상대평가해 ‘최우수’, ‘우수’, ‘양호’, ‘보통’, ‘미흡’ 5개 등급으로 계량화한 지표다. 2011년 도입돼 지금까지 총 9차례 평가가 진행됐다. 올해 최우수 등급을 받은 회사는 35개사로, 전체 평가대상 기업의 18% 수준이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