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상장 준비하는 SW 기업들 “시장 믿는다”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 뉴딜(한국판 뉴딜)’ 정책과 맞물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관련 기술 및 서비스를 보유한 기업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중 일부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완료했거나 준비 중이다.

특히 이러한 기술 기반의 ‘비대면(언택트)’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높은 성장세가 점쳐지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기간에 비대면 관련 기술·서비스 기업은 코로나 테마주로 묶이면서 주요 투자처로 재조명받고 있다.

올해 코스닥 상장의 포문을 연 SW기업은 솔트룩스다. AI SW 전문기업인 솔트룩스는 지난 7월 23일 약 1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IPO에 성공했다. 2000년 설립된 솔트룩스는 기업용 검색 및 빅데이터 솔루션을 통해 성장했고, 최근에는 AI 전문기업으로의 행보를 강화하면서 AI상담 챗봇, 서비스형 AI(AIaaS) 등의 사업을 펼쳐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184억원, 영업이익은 2천500만원을 기록했다.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AI 클라우드 사업 및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지난 21일 솔트룩스의 종가는 2만9450원이었다.

설립 27년차인 국내 1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기업 영림원소프트랩도 지난 8월 12일 상장했다. 1993년 설립된 영림원소프트랩은 구축형 ERP 솔루션인 ‘K-시스템’을 통해 국내 ERP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다양한 산업 영역의 2000여 개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작년 매출은 378억원, 영업이익은 4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ERP를 통해 해외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일본과 인도네이사 등에서 이미 고객을 확보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SaaS ERP 시장과 스마트팩토리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2025년 아시아 대표 ERP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시초가 1만7600원으로 시작한 영림원소프트랩의 주가는 21일 1만2100원으로 마감했다.

데스크톱 가상화 서비스(DaaS) 기업 틸론, AI 솔루션 업체인 애자일소다, 바이브컴퍼니(구 다음소프트), 마인즈랩 등도 상장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틸론은 지난 6월 KB증권과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자사 DaaS인 엘클라우드에 협업·영상회의·문서중앙화 등 클라우드 오피스를 결합한 ‘디캔버스’를 비롯헤 지난 3년간 투자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관리 및 지능형 통합 메시징 솔루션 수요가 상승효과를 보이며 상장 성공 기대감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머신러닝과 강화학습을 기반으로 한 기업용 AI 솔루션을 개발해 제공하는 애자일소다도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에서 최고 등급인 더블에이(AA)와 에이(A)를 받으며 코스닥 시장 입성을 준비 중이다. 2015년 설립된 애자일소다는 자동차 파손 사진으로 수리견적을 내는 서비스, 보험사의 청구 자동 심사 등 100건이 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기업용 AI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바이브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한 빅데이터 기업 다음소프트는 지난 19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한다. 지난 4월 기술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A 등급을 획득하고 7월에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만큼, 연내 상장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핵심 기술 플랫폼인 ‘소피아’를 기반으로 크게 4개 기술제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밖에 AIaaS ‘마음AI’를 제공하는 마인즈랩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시각, 음성, 언어 등 핵심 엔진을 API로 형태로 가져다 서비스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월 9만9000원에 선보였다.

국내 대표 SW기업인 티맥스소프트 역시 최근 삼일회계법인이 실시한 2019년 재무제표 지정감사에서 적정의견을 받으며 상장에 한발 다가갔다. 당초 지난해 상장이 목표였으나 상장 시점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상장을 위해선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고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하기에 상장 시점을 특정해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적인 핀테크 솔루션 기업도 핑거는 지난 20일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함으로써 상장에 성큼 다가섰다. 앞서 핑거는 지난 6월 9일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었다. 핑거는 지난 20년간 국내 금융권의 e뱅킹 플랫폼 구축과 핀테크 솔루션 등을 공급해 왔으며, 최근 핀테크 시장이 크게 확산되면서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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