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KT가 인공지능(AI) 기술로 농인 목소리를 되찾아주는 ‘마음톡’ 앱을 개발했다.

KT(대표 구현모)는 ‘목소리 찾기’ 프로젝트로 탄생한 세상에 하나뿐인 목소리를 참가자들에게 전달했다고 26일 밝혔다. 목소리 찾기는 청력을 잃었거나 사고나 질병 등으로 후천적으로 목소리를 잃은 농인의 목소리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KT는 지난 4월 참가자 20명을 선발하고 목소리 구현에 들어갔다. KT는 본인 목소리 학습 데이터 없이 목소리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음성합성기술은 한 문장이라도 본인이 직접 녹음해야 했으나, 이번에는 가족 목소리 데이터를 이용해 목소리를 만들었다.

참가자 목소리는 동성 가족 음성 데이터에 참가자만의 음색, 어조, 말투가 반영됐다. KT는 성별, 나이, 구강구조 등 개인 특성을 AI 엔진으로 분석했다. 각 참가자의 가족 구성원은 참가자 목소리 구현을 위해 1000문장을 녹음했고, 인당 평균 6시간이 소요됐다.

KT는 참가자들이 구현된 목소리로 언제나 소통할 수 있도록 전용 모바일 앱 ‘마음톡(마음 Talk)’을 개발했다. 마음톡은 목소리 찾기 참가자와 그 가족∙지인들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농인이 앱에 입력한 텍스트를 KT GPU 클라우드 플랫폼에 전달해 참가자 각각의 목소리로 바꾼다. 이 과정에서 GPU로 수천만번 연산을 진행해 음성을 만든다. 실제 연산 시간은 1초 내외다. 자주 쓰는 문장은 저장해뒀다 필요할 때 즉시 재생을 눌러 음성을 전할 수 있다. 또 농인과 건청인이 한 공간에 있을 때 대화하는 것도 돕는다.

‘내 목소리 음성·영상통화’ 기능을 이용하면 농인은 문자를 하는 방식으로 소통하고, 상대방은 일반 음성통화하는 것처럼 대화할 수 있다. 음성통화 중간에 통화를 끊지 않고 영상통화로 전환 가능해 수어와 목소리를 함께 사용해 소통할 수 있다. KT는 앞으로 2년간 전용 앱을 지원하고, 사용자 불편함을 점검해 지속적으로 앱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KT 홍보실장 양율모 상무는 “목소리 찾기 프로젝트는 지난 18년 동안 이어온 소리찾기 사업의 연장선으로 앞으로도 KT는 마음을 담아 목소리 찾기 프로젝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