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현대HCN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다음 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현대HCN은 이번 주 내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치고 공시할 예정이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HCN은 다음 주 중으로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원래는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 내 밝힐 것으로 예상됐으나 다소 연기됐다.
업계에서는 현대HCN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고 오늘(23일) 오후 공시하기로 했으나 막판에 내부적인 추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력 후보로 꼽힌 SK텔레콤과 KT스카이라이프 간 물밑 경쟁이 커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2시 마감된 현대HCN 본입찰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위성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가 모두 참여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대형 케이블TV 인수합병(M&A)을 마친 LG유플러스를 제외하고 사실상 SK텔레콤과 KT스카이라이프의 2파전으로 좁혀진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KT스카이라이프는 이번 주 내 발표될 예정이었던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력하게 손꼽히고 있었다. KT스카이라이프가 SK텔레콤보다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했고 인수가격도 더 높게 제시했다는 것. 현대백화점그룹이 원하는 인수가는 5000~60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구현모 KT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현대HCN의 권역은 영업이 어려운 도심이어서 M&A 시너지가 있다”고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인수하면 규모가 커져 좋을 것”이라면서도 “(가격은) 합리적으로 신청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현대HCN은 국내 유료방송시장에서 3.95%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KT+KT스카이라이프 31.52%,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24.91%,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24.17% 순으로 통신사들의 파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현대HCN의 점유율이 순위역전 캐스팅보드를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