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경제, 디지털 뉴딜 등 ICT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정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맞물려 IT관련 인재확보에 기업들이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디지털데일리>는 IT기업, 그리고 IT와 인접한 기업들의 인재채용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와 취업에 대한 노하우 등 소소한 정보를 제공하는 'DD JOB'을 기획으로 연재합니다<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스카이(S.K.Y)로 대기업 인원을 채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러한 틈새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
IT서비스 대기업에서 십수년 간 인사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이직한 A 상무가 기자와 만나 IT분야 대기업 취업에 대해 풀어놓은 말 중 하나다.
이 세상 모든 직업이 전문성을 가진다. IT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IT는 전문직종 중 하나로 취급된다. 최근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이나 코딩 교육을 기업이 진행하고 있지만 IT는 전문직으로서 취업에 서도 다른 직종과 다른 특색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소위 서울 상위대학 출신이 신입 공채에서 유리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A 상무는 말했다.
A 상무는 “300명을 뽑는데 보통 3만 명 정도가 입사 지원서를 낸다. 이들 자소서를 전부 읽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사팀에서는 뽑을 인력의 3배수 정도를 추려서 면접으로 이어지게 한다. 3배수로 추려도 2500명이다. 그래서 토익점수와 상위 10개 대학 이하 자소서는 소위 ‘날려 버린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물론 최근 인공지능으로 입사 지원서를 자동으로 판별해 지원자를 거르려는 시도도 있지만 여기에서 산출값을 위한 키워드로 상위 대학이 들어가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렇다면 소위 서울 하위권 대학이나 지방대학 출신이 대기업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 그는 첫 직장을 안정적인 중소기업으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장 10여년 정도 시간을 갖고 ‘점프’를 잘 해야 한다는 것이다.
SI사업의 경우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 기회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모든 기업에서 마찬가지지만 경력직을 뽑는 과정에선 학력보다 능력이 우선시된다. 특히 IT서비스 분야는 유독 심하다는 평가다. 이 관계자는 “이 분야에서 경력을 뽑는다는 것은 바로 프로젝트 투입 필요성 때문인데 프로젝트관리자(PM)가 납기 등 스케줄을 이유로 인력 채용을 요구하면 인사부서(HR)에선 바로 허용해준다”고 말했다.
과거 대기업의 인사부서는 모든 직원 채용에 대한 전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디지털 전환 시대가 되면서 기본적인 ‘룰’ 수행 여부에만 관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바로 투입이 가능한 경력직원을 뽑는 것에 대해선 각 부서의 의사결정을 수용하는 편이다.
때문에 그는 “중소기업에서 대기업과 하는 사업에 파견 나올 경우 성실한 태도와 적극적 참여가 필요하다. 특히 PM과 친해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PM은 시간에 쫒기는 사람이다. 프로젝트 수행 시 자신의 일만 하는 것 보다 적극적으로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참여하려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물론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하청과 재하청의 관계이기 때문에 IT서비스업의 특성상 밀려드는 업무와 예정된 납기일을 맞추는 등 다른 업무에 신경쓸 틈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정도 노력은 감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A상무의 조언이다.
한편 경력직원 채용에 있어서도 인정성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대기업의 경우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인적성 검사를 하게 된다. 다만 인적성에서 다소 저조한 평가를 받아도 채용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A상무는 말했다. 다만 이른바 조직문화에 적응하기 힘든 이른바 ‘까칠한’ 기질은 선별하는 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150여개 항목리스트로 심화질문까지 체계화돼있다. 인적성 검사는 짧은 시간 안에 답해야 하는 과정으로 체크와 테스트 문장이 섞여 있다. 좋은 점수를 받으려 자신을 속이려 하면 더욱 꼬이는 구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