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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 예비입찰 실사 3일 종료…M&A 본게임 향방은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현대HCN에 대한 예비입찰 실사가 3일자로 종료된다. 실사가 끝난 후 약 2주 기간을 거쳐 7월15일 본입찰이 마감될 예정이다. 인수합병(M&A) 본게임 시작을 앞두고 원매자들의 물밑 눈치게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LG유플러스·KT스카이라이프는 이날 현대HCN에 대한 예비입찰 실사를 마무리한다. 이들 3사는 지난 5월26일 예비입찰이 마감되고 적격예비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된 이후 현대HCN의 재무구조와 경영실적, 고용현황 등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해왔다.

본입찰은 오는 15일까지다. 약 2주의 시간이 남았다. 3사는 실사 결과를 토대로 인수계획을 검토하고 본입찰 참여 여부를 최종 결론 지을 계획이다. 예비입찰이 말 그대로 입찰에 참여할 업체를 파악하기 위한 예비등록 성격이라면 본입찰은 입찰 참여자를 확정하는 일이다. 참여자는 인수금액을 포함한 인수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실사 과정에서 3사 중 가장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곳은 KT스카이라이프다. KT스카이라이프는 모회사인 KT로부터의 자금조달 없이 자체적으로 현대HCN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구성원들과 인수 계획을 공유하는 경영회의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방송의 독자생존을 위해 케이블TV 인수가 필수적이라는 게 내부적인 판단이다.

다만 KT스카이라이프가 또 다른 유료방송사를 인수했을 때 과연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물음표가 남아 있다. 현재 유료방송시장은 통신3사가 주도하는 IPTV를 제외하고 케이블TV와 위성방송 모두 가입자 및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통신과 방송의 결합이 아닌, 방송과 방송의 결합으로 시장부진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의 의지도 관건이다. 당초 SK텔레콤은 현대HCN 예비입찰에 3사 중 가장 마지막으로 입찰의향서를 제출했으며, 유일하게 인수가격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사 과정에서 SK텔레콤의 인수 의지가 예상보다 커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SK브로드밴드가 유료방송시장 3위로 밀렸다는 위기의식이 강해졌다는 해석이다.

LG유플러스는 작년 말 CJ헬로(현 LG헬로비전)를 인수하고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3사 가운데 가장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일찌감치 케이블TV 1위 CJ헬로를 흡수한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24.7%로 2위에 올라선 상태다. 다만 SK브로드밴드가 바짝 쫓고 있는 경쟁상황을 감안하면 의외의 복병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본입찰 전까지 남은 과제는 정부의 현대HCN 분할승인 심사다. 기존 현대HCN을 현대퓨처넷(존속법인)과 현대HCN(신설법인)으로 분리하는 분할 작업은 매각을 위한 전초단계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현대HCN이 신청한 ‘방송사업권 변경허가’ 및 ‘최다액 출자자 변경승인’에 대한 서류검토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현대HCN의 사내유보금 승계 적정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정부의 검토 작업이 당초 예상보다 더뎌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케이블TV 사업으로 벌어들인 현대HCN의 사내유보금 대부분을 존속법인에 남기려는 분할구조가 논란이 된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정부의 심사기간이 더 길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과기정통부 뉴미디어정책과 관계자는 “현대HCN의 사내유보금 문제와 관련해 여러 전문가들과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단 문제 제기가 됐기 때문에 본 심사에 앞서 사전 검토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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